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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혜경 Jan 24. 2023

그 밤의 자장가

그땐 그랬지


Photo by Campbell / Unsplash



그 밤의 자장가




나가 초사리에 살았제. 우덜 할매가 호랭이여 상호랭이. 그라히 울 어매가 월매나 맴고생 혔건능가. 나꺼지 딸만 내리베끼 넷을 낳아부렀어. 호랭이가 가만 있었깐디. 구박을 혀고, 허구헌 널 요년 조년 욕을 혓써. 우덜 어매헌티... 그란디 나가 터를 자알 맹그러서 나 밑으로 아덜이 나와부렀제. 윤식이, 이윤식이.  


그라서 우덜 어매가 보로시 가이내 중 내 혼재만 궁민핵교를 안보냈능가. 그때는 궁민핵교가 지금 대핵교맨치로 매냥 높았제. 아따 근디 울 언니넌 궁민핵교도 안나왔는디 대핵교 남자헌티 시집을 가드라고 긍게. 근디 웜마! 남자가 금시 죽엇뿌렀어. 호랭이가 가만 있었깐디. 지 서방 잡아묵었다고 참말로. 그라도 참고 우덜이 다 초사리에 살았제. 참말로 믿을랑가 몰러 호랭이랑 살았당께 상호랭이.


임회면 죽림리 이풍자 할머니 방에서 하룻밤 묵으며 팔십삼 년의 세월을 함께 걸었다. 치매로 돌아서면 잊어버리지만 초사리 추억만은 미간 사이에 꼬옥 접어두었다. 그녀의 주름을 세다가 눈을 감았다. 잠이 우리 두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타이틀 이미지

Photo by Jakob Owens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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