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바다

하늘은 바다의 필명

by 마혜경

두 개의 바다




애초에 실수가 있었다

해일이 일어난 그날,

열두 시를 어긴 신데렐라처럼

파도는 돌아오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을 때, 비나 눈으로 둔갑하고

바람이 대신 변명했다


구름은 말해야 한다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비 오면 바다가 왜 따라 울까

정수리를 타고 내리는 비는 왜 쓸쓸해야 할까


헤어진 연인들은 비가 오면 바다로 간다

텅 빈 하늘은 있어도 바다는 늘 가득하다

껍데기로 버려질 어쩌면 하늘은 바다의 필명


가오리연

지느러미가 퇴화한 비행기 날개


인생이 왜 苦海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