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
서울 책보고는 서울시가 기획했고 서울도서관이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초대형 공공 헌책방이다.
헌책방의 매력은 무엇일까?
옛날의 헌책방은 특정 책을 찾는 손님이 오면, "저기 가봐, 거기 없으면 없어"하는 무심한 책방지기
현재의 대형 서점처럼 분류되어 있지 않은 책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분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책을 더욱 천천히, 유심히 봐야한다.
공공 헌책방인 서울책보고는 이러한 매력이 있는 헌책방들을 한 곳에 모아 놓았다.
도서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어디에 무슨 책이 있는지 관계자들도 찾기 힘들다.
최소한의 편의를 위한 도서검색대가 있지만 그 자리에 있다고 보장할 수 없다.
각 헌책방 대표들이 자주 방문해 본래 운영하던 당신들의 방식으로 배치하고 있다.
서울책보고에서 책을 훑으면, 헌책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다.
새 책이 가진 매력과는 다르게 시대의 정신과 사람의 흔적을 품고 있다.
서울책보고는 길고 납작한 공간을 책벌레 형상으로 조성하기 위해 둥글게 싸듯 책을 채웠다.
헌책과 기부도서, 기획전시 공간, 독립출판 전시 공간과 각종 문화행사를 할 수 있는 무대, 카페도 있다.
책 처방 프로그램, 랜덤박스 , 기획전시, 어린이 동화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가에 꽂힌 책들을 훑다 보면 어느 책장은 나름으로 분류가 되어 있기도, 또 다른 책장은 어떤 방식으로 꽂은 건지 전혀 확인이 안 되기도 한다.
공공 헌책방에서도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이 없는 책이 유통된다.
30년 된 잡지의 부록이든 절판된 책이든, 느리고 불편한 그 과정에서 찾은 보물은 값지다.
느리고 불편하기 때문에 더욱 값진 보물 찾기이다. 어렵게 찾은 책이니 더욱 소중하게 여겨진다.
우리는 디지털을 살아가고 있기에 헌책방의 불편함에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이 익숙해진다면 현대의 서점과는 다른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헌책방의 추억이 우리 세대에서 끊기지 않고,
뒷 세대에게도 전해줄 수 있는 공간,
더욱 많은 사람들이 헌책방의 매력을 발견해서 헌책방들이 사라지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