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던 기억도
슬펐던 기억도
아쉬웠던 기억도
다시 돌아갈 수 없어
못내 아쉬워하며
굳이 그 모든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아파하고
슬퍼하고
아쉬워하는 내게
누가 그러더라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정말일까?
정말 시간이 나의 아프고 슬프고 아쉬웠던
그 모든 기억을 낫게 해 줄 수 있을까?
아니다.
시간이 아픈 기억을 낫게 해 주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나의 시간이 쌓이고 쌓이는 만큼
오래전 기억들과의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기억들과 나와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은
시간의 자발적 의지가 아니다.
그렇게라도
시간에 기대어
아픈 기억과 작별을 하고픈
여리디 여린 나의 마음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