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숲지기 마야 Nov 19. 2020

시간

아팠던 기억도

슬펐던 기억도

아쉬웠던 기억도


다시 돌아갈 수 없어 

못내 아쉬워하며 


굳이 그 모든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아파하고

슬퍼하고

아쉬워하는 내게

누가 그러더라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정말일까?


정말 시간이 나의 아프고 슬프고 아쉬웠던 

그 모든 기억을 낫게 해 줄 수 있을까?


아니다.

시간이 아픈 기억을 낫게 해 주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나의 시간이 쌓이고 쌓이는 만큼 

오래전 기억들과의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기억들과 나와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은

시간의 자발적 의지가 아니다.


그렇게라도 

시간에 기대어

아픈 기억과 작별을 하고픈

여리디 여린 나의 마음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이전글 Hey, DJ! 그 음악을 틀어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