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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지기 마야 Dec 09. 2020

태엽을 감는다

나의 하루를 위한 태엽을 감다

하루를 시작하며 내 하루의 태엽을 감는다.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양치를 하고 물을 마신다.


식빵 한 조각을 굽고 커피를 내린다. 


짧은 긍정 확언을 빈 노트에 채우며 잠을 깨운다.


글을 쓰고 공부를 하고 정보를 찾는다.


책을 읽고 다른 이들의 삶을 구경하고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한다.


엄마에게 안부 전화를 한다. 


책을 뒤적이고 또 글을 쓴다.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잠잘 준비를 한다.


하루의 시작에 끝까지 조였던 태엽이 천천히 풀린다.


음악에 맞춰 네모난 틀에서 돌아가는 인형처럼


나의 하루도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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