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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지기 마야 Dec 27. 2020

모르니까 또 도전

속도를 내고 싶은 나와 그런 나를 붙잡는 그 무엇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인데


2020년도에 나는 참 다양하고 많은 것에 도전했다.


영어 유치원 교사를 시작했고, 글쓰기도 꾸준히 했다. 함께 글 쓰는 작가님들과 100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며 매일 응원의 문자를 보냈다. 블로그 글쓰기도 한 달을 하며 새로운 경험을 했고, 유튜브도 몇 편을 찍기도 했다. 탈잉 튜터에도 도전했고, 브런치 작가도 도전했다. 평소 수집해 놓았던 명언을 모아서 앱도 만들었다. 휴원이 지속되면서 수입이 불안해져 온라인 쇼핑몰도 알아보고 공부를 했다. 참 다양하고도 많은 일을 도전하고 실행했다. 


이중 어느 것 하나라도 내게 안정적인 수입을 제공해 주었으면 하고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나의 도전은 임계점까지 다다르지 못했는지 내가 기대했던 수입이나 결과는 얻지 못했다. 2020년을 돌아보니 불안한 사회의 분위기만큼이나 나는 내 생활에 불안함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이것저것 도전하고 시도해보았던 것이다.


나이는 먹어가는데 뭐하나 제대로 이루어놓은 것이 없어 불안한 마음이 밀려들 때가 있다. 가만히 있다가 혹여나 때를 놓칠까 봐 두렵고 겁이 났다. 그래서 무엇이라도 기회를 잡고 싶어 그렇게 발버둥을 쳤던 것인지도 모른다. 


뒤에서 누가 자꾸 나를 끌어당길 때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할 때 나는 기쁘다. 배우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기는 하지만 배움 자체를 좋아한다. 상상하고 기획하고 창조하는 것을 나는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그게 한 가지에만 해당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무엇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도전해 보기는 하지만 누군가 내게 이건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얘길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러면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출발선상에 서서 나는 100m 달리기를 준비한다. 총소리가 울리면 전속력으로 달려 나간다. 그런데 내가 달리려고 앞으로 발을 내딛으면 마치 뒤에서 누군가 내 목덜미를 잡고 다시 출반선으로 끌어당기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수많은 장애물을 만날 때 그런 기분이 든다. 뭐든 한 번에 착착 진행되면 좋겠는데 그런 일이 내게는 일어나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동료들은 이미 무언가를 해내고 자신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나와 비교가 된다. '나는 왜 안 될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모르니까 또 도전 


알 수가 없다. 

어느 것이 내 길인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때론 정말 모르겠다. 그래서 또 도전한다. 맞는지 그른지 나는 도저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또 도전해보는 것이다. 


나는 달려가고 싶은데 그걸 막는 그 무엇을 만난다면 어쩔 수없이 속도를 늦춰야 한다. 그렇더라도 멈추지는 않는다. 한 우물만 파서 성공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 개의 우물을 파다가 그중 하나에서 물길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도전은 해야 한다. 모르니까 그렇게 또 도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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