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 많다.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래서 이것저것 일단 도전한다.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내는지 궁금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그렇게 한참을 바깥에서 방황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시큰둥해진다.
그럴 때면 나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나를 향한다.
내가 나에게 향할 때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낀다.
아무리 멋지고 좋은 곳을 여행 다녀도 집에 돌아오면 가장 편한 것처럼
나의 의식이 나에게로 향할 때
내 마음은 가장 편안하고 충만해진다.
글도 마찬가지다.
뭔가 재미있는 소재를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지만
마지막에 드는 생각은 '그래서 나는?'이다.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은 나라는 사람을
나는 참 많이 아끼고 사랑하나 보다.
나를 들여다 보고
나를 끄집어내고
나를 이야기하는 것이
어느새 가장 재미있는 일이 되어 버렸다.
돌고 돌아 멀리 떠나봐도
결국 또 나에게도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