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우리는 가을에도 변함없이
함께 커피를 사러 나가고
따끈한 국물의 저녁을 마주 앉아 먹는다
어느덧 얼굴에는 가을이 내려
마른 결이 서걱서걱하다
바람 끝이 서늘해져
장롱 속 묵은 잠바를 꺼내 입고
두 손을 잡은 채 걷는다
손의 온기로
얼굴에 마른세수를 하듯
건조한 가을을 닦아낸다
그동안 하나였던 풍경이
새삼 다채로운 가을
그런 가을에 우리가 함께였다
오늘의 가을을 우리가 함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