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2

by 은영


가을이다


우리는 가을에도 변함없이

함께 커피를 사러 나가고

따끈한 국물의 저녁을 마주 앉아 먹는다


어느덧 얼굴에는 가을이 내려

마른 결이 서걱서걱하다


바람 끝이 서늘해져

장롱 속 묵은 잠바를 꺼내 입고

두 손을 잡은 채 걷는다


손의 온기로

얼굴에 마른세수를 하듯

건조한 가을을 닦아낸다


그동안 하나였던 풍경이

새삼 다채로운 가을


그런 가을에 우리가 함께였다

오늘의 가을을 우리가 함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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