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자주 입에 모든 것을 넣고 깨물었다. 많은 시간들을 깨물고 나니 비로소 태어난 아기. 아기가 그 작은 입에 세상을 넣고 오물오물 씹는다.
오늘은 가을이 왔다고 한다. 아기는 내내 낙엽을 주웠다가 버렸다가 또 주웠다가 버렸다가 한다. 한걸음은 걷고 한걸음은 줍고 하니, 그 짧은 길이 참 길기도 하다. 아기발을 닮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들이 지나간다. 동그란 머리를 쓰다듬다 보면 금세 깜깜해지곤 하는 것이 시간이다.
작고 짧고 금세 깜깜해지는 것이 행복이라 한다. 있지도 않은 듯 보이지도 않는 것이 참 아름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