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시대 육아일기1
어느 날 남자는 여자의 손을 잡고
가야 할 곳이 있다고 하더니
새까만 밤에 그것보다도 더 까만 여자의 마음을 데리고,
까만 바다로 갔다.
마음보다 더 까만 바다를 보고
내 마음은 마음이 아니라 점이었구나.
그날부터 여자는 까만 바다를 못 잊어서
남자와 함께 살기로 했다.
어느 날 병원에서는
초음파 속 까만 바다에 아기가 살고 있다고 했다.
여기도 까만 바다가 있네.
여보, 까만 바다에 아기도 살고 있대.
그곳은 까만 바다가 하늘이라 반짝이는 별도 있나 보다.
까만 바닷속 아기의 심장이 반짝반짝.
여보, 우리가 보던 까만 바다에서 아기가 왔나 봐.
다행이다, 내 안에 까만 바다가 있어서.
까만 바다가 있는 여자가
까만 바다의 웅크린 아기를 온통 덮어주며
네가 바로 까만 바다의 별이구나.
까만 마음 여자는 까만 바다를 못 잊어
까만 바다가 별을 데려다주었구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