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젖꼭지

난임시대 육아일기2

by 은영

새벽 네 시.

똑딱, 시계마저 적막의 소리를 낸다.

그 적막이 채우는 밤,

아기는 오늘도 잘 생각이 없다.

아기는 온몸으로 우느라

방금 먹었는데도 앙앙 울고,

나의 젖꼭지는 대답이라도 하듯이

똑똑, 우리 아기 배고프다 잠 깨라 두드린다.

집에 쓸모없는 젖꼭지가 하나 있어

이 난리법석에도

따뜻한 이불 속에 몸을 누이고 있는데

아기 밥 한 번 주지 못하는 그 꼭지는

가슴 한가운데 턱 하니 자리를 잡고

이 새벽,

아기가 배고프다 울어도 대답이 없다.

내가

오늘 밤도 쓸모없다 하자,

쓸모없는 젖꼭지는

왜 내가 쓸모없냐며 드르렁드르렁한다.

드르렁 앙앙 드르렁 앙앙

그 두 소리는 적막을 가르는 자장가.

젖 무는 소리, 자장가 소리에

꾸벅꾸벅하는 나는

쓸모없는 젖꼭지는

아마도 젖꼭지가 아니라

드르렁 노래가 나오는 자장가 버튼인가 보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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