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를 즐기고 여유있는 하루를 보내며 시차를 좀 적응했다.
마침 장이 열리는 날이어서 현지인 느낌도 내보며, 엘레팡 분수와 샹베리 미술관을 관람했다.
시청과 가까이 있어서 주변을 헤매다 발견하고 들어선 미술관.
'설마 여기는 아니겠지'하며 다시 나올 뻔했던 이유는 입구의 카페에서 1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즐겁게 먹고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계셨기 때문이다. 멈칫 했으나 그 옆에 매표소와 안내하시는 분이 계셔 그곳이 미술관임을 알 수 있었다.
늘 미술관은 엄숙한 곳, 또는 신성한 곳으로까지 인식하고 약간의 긴장감과 약간의 허영심을 품는 곳이었는데 시끌벅적할 뿐만 아니라 음식 냄새까지 풍겨오는 풍경이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전시관을 관람하고 나오는 길에는 어쩐지 부러움이 들었다. 마을 공동체에 이런 문화공간이 있다는 것이, 그것을 누리는 것이 이렇게 자연스럽다는 것이 그들을 얼마나 풍요롭게 할까?
샹베리 미술관은 원래 곡물창고였던 곳을 개조하여 19세기에 만들었다고 한다. 동네 작은 미술관이지만 루브르를 제외하고 이탈리아 르네상스 및 바로크 회화를 가장 많이 소장한 곳이라고.
해당 지역인 사부아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과 현대 작가 협동조합의 작품도 다수 전시되어 있고, 혁명적 세계관과 정치적 입장이 담긴 현대 작품도 전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