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바~피렌체

by 어제그녀

2026. 1. 24.

제노바 > 피렌체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고속도로 - A10, A7, A12"
산악 지형의 S자 곡선 도로, 짧은 진입도로, 하강 곡선, 노후된 아스팔트의 수막현상, 항구로 진입하는 대형 화물치들로 반들반들하게 닳아진 도로면.

모든 것이 융합되어 "피시테일" 현상을 겪었다.
지금은 우스갯소리로 "네 식구 한꺼번에 주님 만날 뻔"이라고 하지만 앞자리에서 운전대를 잡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애쓰는 남편과 조수석에서 당황하고 있는 아들의 찰나가 지금도 머리와 가슴속에서 반복 재생 된다. 순간 들었던 생각은 '사고를 막을 수 없을 것 같다'와 '아들을 괜히 옆자리에 안혔다'였다. 이런 사고에선 앞 좌석이 가장 취약 구역일 것이니 말이다.
핸들을 좌로 잡았다, 우로 잡았다 하다 남편은 중심을 잡았고 제노바로 되돌아가 카센터를 찾았다. 오늘은 토요일.
유럽인들에게 토요일은 휴일이지. 몇 군데 들렀으나 모두 휴무이거나 곧 휴무라 안 된단다.
일단 국토로 피렌체를 향해 가보기를 하고 재출발.
차를 타고 가며 알아보니 앞의 그 상황들로 인한 문제일 뿐 차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일로 이탈리아의 '리구리아'를 제대로 만끽했다.
고속도로의 지옥을 맛봤지만, 그러기에 리구리아 해안을 따라가며 아름다운 천국도 맛볼 수 있었다. 다행히 비는 멎고 파란 하늘에 청록색 지중해를 두 시간 내내 볼 수 있었고, 하늘이 선물하는 무지개도 만날 수 있었다.
"아들아 ~ 인생이 그런 거다. 좋기만 한 일도, 나쁘지만 한 일도 세상엔 없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