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24.
제노바 대성당/콜럼버스 생가
연일 흐린 날씨에 여행의 흥이 나질 않는다..
피카소를 보고 한껏 업되었던 마음이 비 오는 날씨와 제노바의 ZTL 때문에 비 오는 밤거리를 20kg 나가는 캐리어를 끌고 숙소에 다다르니 마음이 함께 주저 안아 버린다. 영어를 전혀 못해서
소통이 전혀 안 되는 발레파킹 아저씨와 번역기와
손짓발짓으로 겨우 대화를 나누고 100년 넘은 건물의 숙소에 들어섰다.
'이 엘리베이터를 어디서 봤더라' 아이들은 '해리포터'란다. 100살 먹은 엘베는 삐그덕 거리며 가끔은 옆쪽에 쿵쿵 부딪치며 3층에 도착했고, 자이로드롭을 타는 양 심장은 쫄깃했다. 한 명씩 캐리어와 함께 타고 3층으로 올라가 들어선 방은 너무나 현대적으로 꾸며진 모습이어서, 그 대비에 감탄이 나오고, 구석구석 신경 써 준비한 센스에 감동이 올라왔다.
제노아의 2일째도 비로 시작했지만... 콜럼버스도
카루지(골목길)도 포기할 수 없기에-포기하기엔 주차장보다는 구시가지의 숙소를 선택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함- 이른 아침을 해 먹고 길을 나섰다. 제노바 항구와 구시가지의 고건물들을 지나 대성당에 들어갔다 나오니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되어 있었다. 콜럼버스의 생가와 시청, 광장, 분수... 10분 내의 거리에서 모두를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특히 대성당은 흰색과 검은색의 대비와 조화가 인상적이었고, 입구의 슬픈 눈을 가진 사자는 머리를 쓰다듬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 "에고~ 누가 그랬어요~"
프랑스의 구시가지가 우아한 아름다움이라면 제노바는 선이 굵은 웅장한 아름다움이라 하겠다. 제노바가 주는 투박함은 이탈리아가 주는 느낌이기도 하다. 제노바를 보며 왠지 남편을 떠올리게 된다.
오랜만에 파랗게 갠 하늘과 함께 파래진 바다가 반갑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