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리딩.
슬로리딩은 단순히 천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서 책과 더 깊이 만나는 독서방법이다. 빠르게 읽는 '속독'이나 필요한 것만 읽는 '발췌독'이 당연한 시대에 책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읽는 '숙독'은 이래저래 손해보는 장사인 것만 같다.하지만 패스트 푸드보다 슬로우푸드가 '몸'에 좋다지 않는가?이처럼 슬로리딩은 아이들의 '삶'에 좋다.
아이들에게 슬로리딩에 대해 소개하고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는 첫 날.
첫 걸음은 누구에게나 기대감과 부담감이 함께 한다. 국어교과서가 아닌 '장편 소설 한 권을 가지고 해당 학년의 모든 국어 교과 내용을 담아내면서도 아이들에게 문학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해보고 싶다'는 나의 바람 때문인지 이번 학기는 더욱 그러한 것 같다.
수업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어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요"라는 말 한 마디에 더욱 힘이 난다.
오늘 수업은 가장 많은 아이들이 발표하고 싶어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시간에 '내가 태어남으로 해서 우리집에 생긴 변화'를 부모님께 여쭤보고 올 것을 과제로 제시했었기 때문에, 외박으로 집에 다녀온 아이들은 저마다 이야기 보따리를 싸가지고 와서는 한 손을 번쩍 들고는 눈을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