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간다는 거

어쩌면 삶보다 죽음을 앞 세우고 살아가기

by 감성유나


때때로 그런 생각을 한다.

걷다가 갑자기 사고가 나면 어떨까,

내가 사는 이곳에서 떨어져버리면 어떨까.

죽음이란 단어가 아주 자연스럽게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특별히 울지도,

무너지지도 않는다.

그냥 삶의 한 조각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이상하다.

작은 상처에도 나는 예민하게 아파하고,

굳이 연고를 찾아 바르고,

사소한 감기에도 병원을 찾아간다.

살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는 걸까,

아니면 단지 습관처럼 몸을 챙기는 걸까.


나는 가끔 헷갈린다.

도망치고 싶은 걸까,

살고 싶은 걸까.


내 안에는 분명 두 사람이 있다.

하나는 사라지고 싶어 하는 나,

또 하나는 끝까지 살아남으려 애쓰는 나.

둘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면서도

어쩐지 함께 걸어간다.


나는 아직 그 사이,

그 경계에 서 있다.



Written by 유결 (구, 감성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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