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유나 Jan 04. 2017

후애

더 사랑하는 쪽이 아프다





여행을 마무리할 때쯤
돌아가는 짐은,

시작할 때의 짐보다 이상하리 만큼 커져있다

분명 가져왔던 것들 중에 쓸건 쓰고
뺄 건 빼고 버릴 건 버렸으니 줄어들어야 정상인데
훨씬 커져서 매번 가방 안에 억지로

꾸역꾸역 담아 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분명 떠나올 때엔
버리거나, 놓고 와야지 했던 것들을
더 부풀려 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혼자 떠나온 지금의 난
너를, 우리를 놓지 못하고


함께 하지 못한 시간들을 억지로 넣는다.




Written by 감성유나

photographed by  감성유나




#감성유나 #필름사진


작가의 이전글 사랑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