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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드너초이 Aug 14. 2019

잡초 뽑으며, 정원 핀 꽃꽃구경(2019.08.14)

한들한들 정원의 8월

첫 식재를 한지 보름이 조금 넘어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8월이라고 손가락만 한 녀석들이 꽃을 피우는 게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여러 번 언급했던 꼬리풀..

정원 식재를 기획하면서 개화시기가 겹치도록 혹은 피하도록 했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개화시기가 이르거나 늦거나 동시에 뙇!! 하고 피는 게 아니더군요..

꼬리풀은 꽃봉오리에도 활짝 피었을 때도 너무 사랑스럽고 이쁩니다.


잡초를 뽑으며 어라라..? 처음 보는 듯 익숙한듯한 녀석이 꽤 크게 에키네시아 옆에 자라 있습니다.

모종을 사서 심다 보니 모종에 딸려 나온 녀석들이 종종 발견되는데, 이파리는 꼭 부처꽃같이 생겨서.. 뽑을까 말까..

하고 알아보니 한련초라는 한해살이 풀입니다.


꿩의다리 앤이었던가...

금꿩의 다리였던가...

보라색 줄기도 매력적이지만 새순이 옹기종기 자라 있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줄기를 닮아 보랏빛을 띱니다.


수크령 리틀 버니입니다.

작은 토끼의 꼬리처럼 복슬복슬 하얀 강아지풀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자세히 보니 이렇게 꼬불꼬불 털이 자라 모여 꼬리가 되나 봅니다.


선물 받은 절굿대는 받은 지 하루 지난 다음날 심어주었더니 이렇게 이파리가 타버렸습니다.

그런데도 또 그 사이에 뽀송뽀송한 새순이 올라오는 게 기특합니다.


코레 우리입니다. 꽃 하나가 손톱 반만 한 작고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처음에 올 때부터 꽃이 피어있는데 꾸준히 황량한 화단에 화사함을 보여주는 녀석입니다.

멀리서 보면 꼭 계란 터뜨린 것 같기도 합니다.


부처꽃 탑은 왜 이파리가 이렇게 두 가지 색을 띠는 걸까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붓들레아 블랫 나이트는 부들이 말랐을 때도 새로 개화할 때도 매력적입니다. 초록 잎과 대조되는 색상이 신기하고 이쁩니다.


매일매일 잡초를 뽑으면서 느낍니다.

쭈그리고 앉아 식물 높이와 내 눈높이를 맞춰보면 새로운 것들이 눈에 보입니다.

새순이 난 식물의 귀여운 모습을 보기도 하고

새순의 푸릇함을 보기도 하고 새순 인척! 자라 있는 잡초도 발견합니다. 지나가는 개미와 벌레들이 허물 벗어놓은 것도 보입니다.


잡초를 뽑으며 정말 많이 관찰하고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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