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서리

초겨울의 계절인사

by watcher

서리가 내리는 계절이다. 아직 사계절의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안도를 느끼며 감동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서리가 얼마나 멋진 구조를 만들어 냈는지 놀랍다. 자연을 진지하게 들여다 보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참 재미있는 놀이임을 다시 느낀다. 관찰은 꼬리를 무는 상념을 일으키고 상념은 나의 이성과 정서를 살찌운다. 자연에 대한 인위적 간섭과 성취의 노력이 인류 문명 발달의 비밀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인간의 미적 기준이 되는 원형은 역시 자연 그 자체에 있으며 자연의 미학을 넘어서기는 어려우니 영원한 인류의 스승이자 경쟁자는 결국 '자연'이라는 것이다.

늑대에서 인위적 간섭을 통해 저렇게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반려 동물이 된 친구들이지만 저 아이들과의 동거도 다른 방식의 자연과의 공존이라 생각한다. 저 녀석들이 아니었다면 귀한 주말 아침 늦잠을 마다하고 찬 공기 속에 산책을 하며 서리 내린 계절 풍경을 볼 일도 없었을 것이다. 서리와 풀과 낙엽과 강아지들 모두에게 감사한 아침이었다. 강아지 산책은 멈출 수 없는 만큼 미세한 계절과 기후의 변화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보잘것없는 개인이 공들여할 만하다는 아이디어로 설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