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하지만 책이 있는 환경은 훌륭한 사람을 만든다.
책이 사람을 만든다.
제가 오래전부터 생각한 주제입니다.
다름아닌 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불후의 인생을 살아왔으면 좋았겠지만
불우한 인생이 저를 괴롭히고 있을때 즈음
한 권의 책은 만납니다.
군대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읽었던 짧은 글들
그것은 ‘샘터’와 ‘좋은 생각’이었습니다.
장문의 글을 소화하기에는 제 소화기관이
너무도 약했기 때문에 긴 글만 봐도 메스꺼움이
밀려와 책을 멀리해 왔던 것입니다.
군대에서 선임들의 눈을 피해 읽었던
한 페이지 분량의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웃음을 얻곤 했습니다.
그렇게 자꾸 글을 먹다 보니
소화기관이 발달하고 좀 더 긴 글들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통상 초등학교 수준에서 중학교 수준으로 올라간 것이죠.
영원한 나의 편 어머니께 책을 읽고 싶다고
했더니 어머니는 감동하셨는지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군대에 있는 아들이 감옥에 있는 것 같이 느껴지셨는지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보내주셨습니다.
지금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군대라는 감옥에서 살아갈 용기를 얻었던 느낌은 남아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독서를 하려고 한 적도 있지만 제가 처음으로 제대로 책을 읽기 시작한 이 때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책을 고르고 그 속의 내용들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본 매거진에서는 제 인생에 전환이 되거나
의미있었던 추억을 기록하는 의미에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20년 가까이 지나서 잘 정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2018.07.27
Li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