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가계부를 일일이 작성하면서 내 소비습관을 바로잡는데 많은 효과가 있었다.
9년 전 아내와 단둘이 있을 때에는 소비가 거의 없었다.
가끔 퇴근길에 막창을 포장해서 소주 한잔 마시면서 먹었던 게 외식의 전부였고 한 달에 1~2번 CGV 할인을 받아 영화를 보는 게 세상 낙이었다.
우리는 한주에 2~3번 산책을 했고
돈을 소비하는 것보다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내가 절약을 잘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아내가 전기세 아까워 플러그를 뽑아 놓고 포인트나 할인을 꼬박꼬박 적용시키는 습관을 강제로 체득시킨 덕분이리라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는 것이 우리 가족의 커다란 기쁨인데 이걸 포기할 수는 없었다 ㅠㅠ
이마저도 줄이면 한 달에 1~2만 원이 절약되겠지만 소비로 인한 행복이 더 크다.
나는 소비를 할 때 소비 대상의 재화의 가치가 더 높거나 의미가 있을 때에만 소비를 한다.
물론 재화의 가치가 돈보다 높을 순 없는데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가치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건강을 위해 고기와 채소를 먹고 깨끗한 생수를 마시고 멋진 추억을 만들기 위해 공연을 기획하고 출연료를 지불한다.
그럼에도 나는 매일매일 최고도로 절약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매월 급여의 30%는 저축과 투자를 지속한다.
남들이 해외여행 가고 사고 싶은 것을 살 때 나는 미래를 산다.
내 미래가 그들보다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현재가 불행하다고?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만 들어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2020.08.03
웰스트레이너
#가계부 #부자 #습관 #절약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