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me

나를 위해

by 이준성공

나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사춘기를 겪었다.
내가 누군지 나와 관계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누군가 나를 보았을 때 어떻게 생각할지가 나의 관심사였다.
중학교 시절 내면이 성장하는 원동력은 바로 나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러나 중학교 졸업할 즈음이 되서 깨달았다.
나와 남들이 다르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들이 많은 부분에서 나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그렇게 시작된 고교생활은 나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다.
다시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옆에 있는 그 녀석보다 내가 잘하는 게 있기나 한걸까?
가만...우리 부모님도 가난하지
가난은 물려받기도 쉽다던데 평생 원망하면서 슬픈유산을 떠올려야만 하는 것일까?

남과 비교를 시작한 순간부터 불행이 시작되었다.
서울대, 연고대, 카이스트...그리고
타고난 절망감으로 대학에 진학 못하고 K대(군대)에서
2년간 허송하고 나서야 퍼뜩 정신이 든다.


돈을 벌어야 겠다!
남들보다 뒤쳐졌으니 열심히 일해서 만회해야지


고졸로 회사에 왔으나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한 업무뿐
책도 읽고 연습도 해 보지만 4년 혹은 그 이상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과 애초부터 경쟁이 불가하다.


애라이! 술이나 마시자!
인생 뭐 있나!


내 쓰레기 같은 삶은 재활용 되듯이 리사이클의 연속이다.

20대 후반이 되었는데 가진 것은 준준형 차한대와 빚 그리고 내 또래 멋진 사람들의 빛나는 인생


찾으려고 노력해 봤다.
독서, 사색, 상담, 글쓰기 모두 해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왜 불행을 느끼는지
비교하지 않은 삶을 살겠노라고
열등감은 휴지통에 구겨서 버렸노라고


왜 나는 멋지고 폼나는 일을 못하고
항상 남들과 비교 당하면서 살아야 할까?


떠나면 마음이 편해질까?
술이라도 마시면서 대화하고 풀어볼까?


아무것도 나에게 소용없었다.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까?
나는 잘하는 것도 없고 라이선스도 없는데
사오정은 커녕 사십되자마자 쫒겨나는 것은 아닐까?
내 아기들이 어린데 돈이 없으면 어떻게 살지?


서른 여섯 어느 날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그토록 찾아도 찾을 수 없었는데
거짓말처럼 깨닫게 되었다.
어린시절의 나처럼 나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나는 태어날 때 부터 그리고 자라오면서
지금의 "나"로 되었다.


나는 남들이 보는 나 그리고 내가 비춰지고 싶은 모습의
나를 잃어버릴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나를 위해"
내가 무엇을 원하는 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못하는지
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부터 나의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나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이후로 답답한 가슴도 사라지고 얼굴에는 미소와 자신감이 넘치기 시작했다.
불편함에 대해서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이 없었다.


누군가 나에게 불공정한 태도를 보이거나 위협을 가하더라도 침착해 질 수 있었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소중하게 바뀌었다.
나의 아내, 두 딸 그리고 지금 내곁에 있는 친구들


어둠이 내 인생을 마셔버리기 전에 나를 위해 살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인생은 깨달음의 연속이 아니었던가 오늘도 나를 위해 음악을 선물해 본다.


2016.09.26
Hy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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