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

12개월간 가계부를 쓰다.

by 이준성공

2016년 3월부터 작성하기 시작한 가계부가 어느 덧 12개월이 되었다.


따지고 보면 돈을 많이 아끼진 못했다.

쓸 수 있는 돈이 얼마 없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은 이미 절약하는 삶이 생활화 되어 있어서 불필요한 소비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었다.


편의점을 이용할 때에는 맴버십 카드할인과 포인트 적립은 기본

외식을 할 때에는 아웃백에서 반드시 더블할인을 받아서 이용한다.

1년에 4장 나오는 10만원권 상품권과 복지카드를 이용해서 식비를 충당하고

전기세 불필요한 TV 수신료를 없애고 최소한을 납부하고 있으며

잠옷을 이용해 난방비를 줄이면서 생활하고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에는 관심도 없던 것들이 외벌이로 4인가족을 책임지다 보니

근검절약이 생활화된 것 같다.


직접 장을 보니 자주 구입하는 품목의 단가는 대부분 정리되어 있다.


수 많은 주부들을 위한 장보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볼까 고민도 해본다.

그냥 아이디어 차원에서 생각해보자...우선 들어가야 할 기능이

장바구니 대시보드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카트 1개 기준으로 가격 단가를 보여준다.)

오늘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저렴한 품목

예산 금액, 구매 금액, 절감 금액 정보

할인카드 금액(5만원, 7만원, 10만원) 채우는 계산기

주요 할인마트 휴무일 정보

구매했던 제품에 대한 평가기록 및 공유(맛있게 먹었는데 브랜드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음)

월 예산 금액으로 상품 구성하기

구입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온라인 장보기 제공(수수료 별도)

사용자의 장바구니를 근거로한 대형마트 가격비교(총액 기준) → 오늘은 너로 정했어

냉장고에 있는 품목 체크

신선식품 유통기한 관리(구입 후 기준에 따라 유통기한 경과 알람)

적다 보니 다양한 기능이 떠오른다.


아마존 고가 나오면 프로그램을 결합해서 쓰면 절약 시너지가 높을 것 같다.

가계부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식비를 이야기 하게 된 이유는 가계의 비용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부분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나도 냉동실을 최대한 비우고 영양관리와 맛을 고려한 품목만 구매함에도 불구하고 매월 40만원 가량의 식비가 발생하고 있어 4인 가족으로서 더 이상 줄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 동안 가계부를 쓰면서 얻은 가장 커다란 결과는 충동적인 구매가 눈에 띄도록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커피를 마시더라도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우수한 곳에서 마시게 되는데 온라인 쿠폰이 반드시 공유되는 곳이어야 한다. 그래야 와이프와 내가 2배로 스탬프를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이디야커피)

얼마 전 아이들 사진촬영을 위해 소니 A6000 모델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실물까지 확인했으나 결국 지금의 카메라도 휴대를 잘 하지 않는데 새로운 카메라는 휴대하겠는가? 라는 물음표와 함께 생각을 접게 되었다.

그래서 기존에 1200만 화소 카메라의 기능을 좀 더 공부해서 멋진 사진을 찍고 동영상은 휴대폰을 이용해 순간을 포착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개인적으로 맥북을 너무 사용하고 싶어서 맥북부터 에어, 프로까지 열심히 알아보았으나 고가의 장비이기도 하고 과연 지금의 노트북과 함께 병행해서 잘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기존 노트북을 좀 더 잘 활용하는 것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가계부를 쓰기 전에는 충동적으로 구매했을법한 것들을 가계부를 작성함으로 인해서 다른 품목들의 가격과 현재의 재정상태를 자연스럽게 고려하게 되고 좀 더 합리적인 소비 대안을 마련하던가 구매를 단념하는 횟수들이 많아졌다.

내가 이렇게 살기 위해 돈 벌고 있나 자괴감을 느끼기 보다는 이렇게 아낀 100원, 1000원이 우리의 꿈인 건물주로 가는 길로 좀 더 빨리 인도할 것이라 믿고 오늘도 영수증을 정리해 본다.


2017.01.31

Hy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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