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한집건너 한집 흔하디 흔한 중병!
아휴~ 힘들다.
일단 허리디스크라는 게 이렇게 큰 고통을 동반하는 질병인 줄 몰랐고,
이렇게 오래가는 병인 줄도 몰랐다.
신랑은 이전에도 가끔 허리 삐끗했지만 주사 한방이면 금방 털고 일어섰던 경험이 있었다.
첫 주는 아프지만, 어렸을 때 하는 병원놀이처럼 정성으로 간호하며 위로하고,
신기해하며 약간은 즐겁게 보냈고,
둘째 주는 조금 더 효율적인 간호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좀 정리하고, 신경도 조금 덜 쓰도록 노력했다.
(신경을 써도 머리만 복잡해질 뿐, 도움이 되는 게 별로 없다는 걸 알아챘다.)
삼주째는 동네 병원이 신통하지가 않은 거 같아서 유명한 척추병원과 대학병원을 돌아다녔고
(각종 검사 및 MRI)
사 주째가 되니 부부에게 우울함이 몰려왔다.
사 주째가 되어서야 우리는 실질적인 우리의 상황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1~2주면 나을 줄 알고 가볍게 생각하는 사이에 4주가 되었고 나아진 건 별로 없었다.
병원의 의사 선생님은 수술을 권했지만,
시간이 이쯤 지나고 나니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여러 가지 정보들이 쌓여서
수술은 아닌 거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의사 선생님도 그렇게 해도 된다고..ㅠㅠ)
보전 치료(주사랑 약물)를 하기로 했다. 보전 치료는 짧게는 3~4달에서 길게는 2년,
혹시 중간에 재발하면 첨부터 다시 시작! 사실상 끝이 없는 그런 치료방법이다.
4주째가 되니 신랑에 대한 원망도 쌓이기 시작했다.
평소에 의자에 거의 몸을 눕힌 나쁜 자세로 일을 하면서도
'그런 자세는 허리에 부담 간다'는 내 말을 귓등으로 듣던 고집!
혹시라도 짐을 들 일이 있으면, '여러 번 해도 괜찮으니 천천히 같이 하자'고 그렇게 말해도,
할 수 있다고, 천정까지 짐을 쌓아서 다니던 똥고집!
큰 병원에 빨리 가보자고 할 때도, 금방 좋아진다고 동네병원을 다닌다던 최 씨 똥고집!
처음에는 오히려 괜찮다가 나중에는 더 심해졌는데,
큰 병원에 가서 MRI를 찍어보니 디스크가 터졌다고 한다.
가볍게 생각하다가 벌써 4주째가 되니 쇠심줄 똥고집 말 안 듣는 남편에 대한 원망도 몰려오고, 싸우기도 했다.
나의 지침이 전해졌는지, 신랑도 어제는 우울하다고 눈물을 뚝뚝!
그래도 그걸 보니 원망이 무색하고, 미안한 맘만 잔뜩 드네.. ㅠㅠ
어치 되었건 좋은 말, 희망찬 말로 신랑은 일단 코딩해놨다.
지금 자고 있는데 짠하다!
지금 바깥은 코로나로 야단이지만, 오히려 이쪽은 이미 3주 전부터 자가격리 시작이다!
전화위복이라고 해둘까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