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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Jul 18. 2023

[프롤로그] 인연을 기다리는 당신에게

인연은 어디에나 있다.

남들은 어디에나 있다는데 내가 찾을 땐 어디에도 없는 것.

내 인연이다.


소개팅은 불편하다. 마음에 안 들어도 그 사람 얼굴 위로 친구의 얼굴이 그려지며 그것이 무엇이든 다 조심하게 된다. 게다가 불편함을 이기고 자리에 나가도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매일 회사-집만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만날 곳은 없다. 게다가 절대 회사에서는 만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요즘 이런저런 모임이 많다는데 혼자 그런 자리에 나가자니 어색하고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길가에 데이트하는 커플들을 보면 대체 저 사람들은 어디서 만나서 저렇게 잘 만나고 있나, 싶다.


내 남자친구는 친구의 친구 중에도 없었고, 회사에도 없었고, 모임에도 없었고, 길에도 없었다.

어플에 있었다.


이 이야기는 어플녀인 내가 어플남 남자친구를 만나 3년 넘게 지지고 볶는 이야기이다. 특별할 수도, 놀랍도록 평범할 수도 있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쓸까 말까 고민했다. 너도 나도 다 해본 연애인데 내 연애가 특별할 것이 있을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 또 남의 연애사 아닌가. 당신의 일상 속 웃기는 '남의 연애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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