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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Jul 28. 2018

미스틱의 기획력이 터뜨린 민서의 잠재력

 


“데뷔 전부터 조영철 총괄 프로듀서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관찰력이 뛰어나셔서 대화를 하면서 내 안에 있는 캐릭터나 목소리 등 나도 잘 알지 못하던 모습들까지 끄집어내주신다”

가수 민서는 최근 ‘이즈 후(Is who)’ 쇼케이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는 조영철 프로듀서를 비롯한 미스틱의 뛰어난 안목과 기획력을 동시에 드러내는 발언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획’의 의미는 무엇일까. 단순히 이미지를 정하고 틀을 짜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게 아니다. 결국에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과정이기 때문에 기획의 궁극적인 지점은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을 하려거든 대상의 근간이 되는 모습과 가능성을 재단해봐야 한다. 

이를 가요계에 비춘다면 기획은 아티스트의 겉모습에 치중할 게 아니라 그가 지닌 잠재력을 파악하고 수면 위로 드러나게끔 하는 역할까지 지니는 셈이다. 그렇게 탄생한 새로움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 대중이 음악을 소비하고 팬이 되게 만든다.



■ 민서, 자신도 몰랐던 가능성을 엿보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7’에서 시작해 월간 윤종신과 각종 OST 참여, 그리고 순수한 소녀의 모습인 ‘멋진 꿈’부터 강렬한 집시 음악의 ‘이즈 후’, 그리고 게임 판타지가 결합된 ‘제로(Zero)’까지. 이 중 민서가 처음 대중에게 얼굴을 비췄을 당시 보여줬던 모습과 부합하는 이미지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민서 스스로를 봤을 때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어느 정도였을까.

그런 면에서 민서가 내놓은 각기 다른 모습의 앨범은 기획사의 이상적인 과정을 거친 산물이다. 미스틱은 아티스트 본인이 미처 깨닫지 못한 가능성과 다양성을 제3자의 시선으로 이끌어낸다. 이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아티스트는 다소 낯선 것들이라도 직접 겪어보고 자신을 폭넓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미스틱 관계자는 미스틱에서 바라본 민서의 초반 모습에 대해 “민서가 오디션프로그램에 나왔을 때부터 조영철 프로듀서님이 ‘잘 되겠다’고 하셨다. 윤종신 프로듀서님과도 ‘괜찮다’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민서를 데려와 대화를 나눴는데 이런 저런 것들을 다양하게 해볼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느꼈다고 한다. 비주얼적으로도 중성적이어서 양극을 오갈 수 있고 목소리에서도 각기 다른 색깔이 나온다는 것이다. 워낙 가진 끼가 많아서 솔로로서 키워보고 싶어 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민서의 색이 확실히 잡히기 전 여러 가지 모습을 시도하고 대중에 보여드리고 싶었다. 올해 안에 데뷔 4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곡 발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데 이 곡 또한 지금껏 보여준 모습과는 다를 것”이라면서 “이런 변신들을 통해 민서가 여러 장르를 소화하고 가창력, 비주얼까지 겸비한 가수라는 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그 이상의 것’을 만들기 위해

미스틱은 민서의 잠재력을 일찍이 알아챘다.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지원했다. 이는 기획사가 해야 할 역할이자 능력으로 판단되는 기준이기에 대수롭지 않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매번 모습을 바꾼 결과물을 내놓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콘셉트’라는 개념이 정형화된 음악 시장에서 그런 행보는 정체성이 불분명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스틱은 민서가 자신을 좀 더 꺼내놓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앨범 하나하나 정성이 깃들지 않은 것이 없다. 미스틱의 진정한 기획력은 여기에서 온다. 우선 민서가 지닌 모든 것들을 시도하고 내보인 다음 하나하나 추리고 덧붙여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는 회사가 아티스트를 소비되는 상품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바라봤기에 가능한 일이다.

미스틱 관계자는 민서의 가능성에 대해 “민서의 퍼포먼스 면에서는 시도의 가치와는 별개로 아직 어색해 보일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민서는 아직 신인으로 노련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솔직한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잘 하고 있다고 본다. 노래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면 이렇게 계속 변화를 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춤도 연습한 기간 그 이상으로 소화를 잘 했다”면서 “이런 모습들을 보며 '민서는 어떤 음악을 해도 어느 정도 이상은 하겠구나' 생각했다. 다채로운 모습을 바탕 삼아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민서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강화하고 도전을 해 나간다면 좋을 것 같다”고 민서의 미래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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