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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요 Sep 06. 2021

잘 나가는 서비스의 잘 나가는 기능 랜덤하게 꼽아봄

29CM,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카카오를 애용하는 UX 컨설턴트 씀

이커머스라면 무조건 끼고 간다는 선물하기

29CM, 배민, 쿠팡, 요기요, 카카오톡, 당근마켓, SSG의 공통점은? 모두 선물하기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소비가 익숙한 MZ 세대의 영향도 있겠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며 비대면으로 마음을 전해야 하는 불가피한 시대 상황이 불러온 변화로 볼 수 있다. 일반 구매하기와의 차이점이자 선물하기 기능만이 지닌 특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배송지를 입력하는 일 그리고 색상, 사이즈, 향 등의 상세 옵션을 고르는 일 등을 수신인에게 자연스레 전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속있다. 또 귀여운 메시지 카드를 적어서 보낼 수 있다는 부분에서 최소한의 감성도 충족시켜준다.


왼쪽부터 29CM, 카카오, 쿠팡 선물하기


선물하기 기능를 제공하는 서비스 입장은 말할 것 없이 좋다. 선물이니 환불이나 교환률이 낮을 것이며, 적은 비용으로 인상적이게 신규 사용자를 유입할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척하면 척 사용자의 탐색을 돕는 Sorting, Filter 기능

사용자의 검색/탐색 여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는 소팅, 필터, 탭 등의 검색 기능을 센스있게 활용한다. 마켓컬리는 추석이 다가오는 요즘 '추석 선물 세트' 메뉴를 별도로 만들었는데, 카테고리를 가격대별로 제공한다. 3만원 미만부터 20만원 이상까지 가격대 별로 적절한 선물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마켓컬리 추석선물 세트 메뉴, 가격대별 카테고리 탭


명절 선물은 '무엇을 선물하지?'가 고민의 출발점이 아니다. 선물해야 할 대상들과 예산을 정해두고 친밀도나 중요도에 따라 얼마치 선물을 하겠다는 결정이 먼저 이루어진다.

이렇듯 어떤 순서로 사용자가 사고하고 액션하는지에 따라 서비스가 뚫어줘야 할 검색 루트는 달라진다. 이를테면, 여행을 간다고 가정해봤을 때 우리는 날짜를 픽스하기 전에 기간을 두루뭉실하게 정해두고 예약 가능한 교통편이나 숙소가 있는지 먼저 확인을 한다. 에어비앤비는 이런 사용자의 열린 마음을 잘 헤아린다. 괜찮은 숙소가 있거든 언제든지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은 마음을. 그래서 '유연한 검색'을 제공한다. 시작부터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지 않고 휴리스틱 탐색을 돕는다. 거기에 '에어비앤비가 여행지를 찾아드릴게요!'하는 메시지까지 반갑고 좋다.


언제든 어디로든 떠나라고 부추기는 에어비앤비




잠 안올 때 넷플릭스 인터랙티브

https://www.netflix.com/kr/title/81328829

요즘 잠이 안오면 넷플릭스 인터랙티브 <헤드스페이스: 마음을 챙길 시간>을 켠다. 명상이 필요한 상황을 먼저 선택하면 세부 테마를 고를 수 있게 한다. 숙면에 있는 모든 테마를 들어봤고 전부 끝까지 듣기도 전에 잠에 들었다. 고마운 서비스다.


숙면 > 문라이트 수족관을 주로 찾는다


사실 넷플릭스 인터랙티브는 생긴지 오래된 서비스다. 가장 먼저 화제가 된 <블랙미러: 밴더스내치> 외에도(무서울 것 같아서 안봤다.) <당신과 자연의 대결: 사파리 대탈주>, <마인크래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스토리에 사용자가 개입해 결말을 만들어가는 참여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게임을 좋아하거나 게임의 세계관이나 스토리에 몰입을 잘하는 사용자들이 즐길 것 같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따라하기 기능

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 무료 체험 프로모션이 있어서 냉큼 등록했다가 발견한 기능이다. 우리는 보통 상대에게 공감을 표함으로써 소통이 잘 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모티콘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인데, 상대가 보내는 이모티콘과 유사한 이모티콘을 보내 동조하는 것이다. 단체방일수록 이런 현상이 강화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모티콘 따라하기' 기능은 잘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모티콘 따라하기, 랜덤 이모티콘 보내기도 있다




듀오링고 Streak & Freeze

듀오링고를 한동안 열심히 했다. 한 번 시작하니 끊을 수가 없었는데 그 이유는 Streak 기능 때문었다: 연속 며칠 동안 듀오링고 레슨을 클리어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데, 이거를 너무 깨기 싫었다. 게임할 때도 Combo수가 올라갈 수록 쾌감이 커지지 않나. 그런 거랑 같다. Streak는 레슨을 이어가는 큰 원동력이 되지만, 깨지면 상당히 크리티컬하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괜한 막막함에 한 동안은 손을 대기가 힘든데 듀오링고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하루 레슨을 빼먹어도 Streak를 유지시켜주는 Freeze 기능을 제공한다. 참 요긴해 두개씩 꼭 채워뒀다.


든든한 Streak Fr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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