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이동하기

시드니의 교통수단은 뭐가 있을까?

by 고별리사

시드니:

멋진 도시 시드니


구글은 시드니의 면적을 이렇게 표현한다.

시드니의 면적은 서울시의 약 20배이다. 커다란 도시 시드니.


시드니는 그 면적에 맞게, 교통수단의 종류는 무려 5가지나 된다. 대중교통이 5가지나 된다니! 지하철과 버스만으로 대변되는 서울의 교통수단이 사사롭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시드니의 이 교통수단이 나를 원하는 곳으로, 원하는 시간에 편리하게 데려다줄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전세계 다양한 곳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봤지만, 단언컨대 서울의 교통수단은 정말 우수하다. 촘촘하고, 정확하고, 파업도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서울에도 파업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온국민 출퇴근에 불편함을 줄수는 없다!"는 정신이 깊이 깔려있는 덕(?)인지, 파업 때문에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시간에 맞춰 못간적은 경험해본 적이 없다).


시드니의 교통수단은, 약간 뭐랄까.

사춘기를 진하게 겪고 있는 소년같달까?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 시드니 시내에서(외곽도 아닌 시내 한복판) 실시간 버스 위치를 보여주는 버스 앱을 켜두고 버스를 기다리다가, 버스가 사라지는(?) 경험을 수차례 했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이젠 익숙해졌다.

"이녀석, 오늘 내키지 않나보네?" 그렇다. 대중교통을 한명의 사춘기 소년처럼 대하면 편하다.


시드니의 교통수단은 총 5명의 사춘기 소년들로 이루어져 있다.


버스: 말그대로 버스이다. 한국의 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카드를 찍고 탑승하고, 다시 찍고 내린다. 다만 한국과의 차이점은,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 버스를 탄다면 반드시 구글맵스를 켜두고 내릴 곳을 미리 확인하도록 하자.


기차(Train): 기차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KTX 같은 광역 교통수단을 생각하기 쉽지만, 시드니는 그렇지 않다. 한국의 지하철을 생각하면 아주 유사하다. 다만, 서울 지하철의 거미줄같은 촘촘함은 기대하지 말자. 한국의 경우, "무슨 역은 어떤 호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양재역은 3호선! 시드니는 그렇지 않다. 어떤 역에는 기차 3,4개가 동시에 지나간다. 반대로 어떤 곳에는 기차가 단 하나도 서지 않는다.


메트로(Metro): 시드니의 듬성듬성한 기차를 보완하기 위해 비교적 최근 만들어진 교통수단이다. 이 또한 지하철과 굉장히 유사하다. 기차보다 시설이 신식이다.


M은 metro 역, T는 train 역을 의미한다.


라이트레일(Lightrail): 서울에는 볼수 없는 교통수단이다. 도로 위를 천천히 달리는 지하철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기차/메트로보다 느리지만, 기차/메트로로 갈 수 없는 지역들을 일부분 지난다. 주의할 점은, 라이트레일을 탈 때 별도의 개찰구가 없기 때문에 카드 찍는것을 깜빡하기 쉽다. 탑승 전후로 탑승장 기둥에 반드시 카드를 찍자.


L은 lightrail을 타는 정류장이다. Tap on and off라고 써있는 기둥에 카드를 찍고 탑승 하차를 해야한다.


페리(ferry): 시드니의 자랑 페리이다. 시드니를 구글맵스로 보면, 가운데 길쭉한 물가가 나있고 그 위아래로 도시가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그 윗동네와 아랫동네를 이어줄때 페리를 탈 수 있다. 페리를 타면 저렴한 금액으로 오페라하우스 등 멋진 명소들을 관람할 수 있으니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교통수단이다. 단점이라면, 페리는 기차 등처럼 자주 오지는 않는다. 다만 필자의 회사에는 매일 아침 페리를 타고 출근하는 분도 계시던데, 짐작컨대 출퇴근 피크타임에는 꽤나 페리가 자주 다니는 것 같다.

페리를 타면 볼 수 있는 멋진 뷰. 관광 보트를 굳이 탈 필요가 없다. 페리에서 오페라 하우스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필자가 찍은 사진은 잘 못나와서 이 사진으로 대체한다


사실 이쯤이면 시드니의 어느 지역에 살든, 위 5 개의 교통수단 중 하나는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들이 갑자기 사라지거나(필자는 출퇴근 피크 시간임에도 시티로 가는 기차 수대가 연달아 갑자기 사라지는 식은땀나는 경험을 했다), 고장나거나, 공사하거나, 너무나도 다양한 이유로(!) 못타는 경우가 반드시 생긴다.


아무튼, 여행중이라면 그 또한 즐거움이고 낭만이겠지만, 출퇴근을 하거나 등하교를 하는 입장이라면 대중교통의 이 예측 불가능성에 식은땀 나는 경험을 할수도 있다.


그래서 필자가 최근 택한 방법은,

자전거이다.

어릴때때부터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게 로망이었다. 시드니에서 로망을 실현했다!


시드니는 꽤나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다. 도로에는 신호등, 자동차 신호등, 그리고 자전거 신호등이 따로 있다.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경우에는 인도에서 살살 눈치보며 타거나 차도를 달려야 해서 서울에서 따릉이만 타본 초심자라면 조금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회사가 있는 CBD (Central Business District)인 시티랑 가까운 곳에 살고 있고 시티부터 집까지 자전거도로가 쭉 연결되어 있어서 열심히 페달을 밟기만 한다면 꽤나 규칙적인 출퇴근이 가능하다.


자전거 신호등에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린다.


물론, 비가 많이 오거나 폭염에는 탈 수 없지만 자전거를 애용한다면 예측 가능한 출퇴근/등하교가 가능하고 교통비도 아낄수 있으니 아주 쏠쏠하고 편리하다.


시드니 교통수단 정리 끝!


자전거를 타고 이런 공원을 달려 출퇴근을 한다. 출퇴근에 지칠땐 미처 잊어도, 한발짝 떨어져 생각하면 참 멋진 일이다. 이런 공원을 매일 달릴수 있다는 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