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how are you?"
필자가 시드니에 도착한 첫 날, 시드니 3년차 친구가 필자에게 해준 첫 번째 조언이다.
내 팔을 꽉 잡고.
"여기서는 말 걸때, 무조건 how are you부터야. 알겠지?"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다. 잘 이해가 안됐다.
필자도 해외생활을 10년쯤 해보고, 영국에서 교환학생도 해보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나라를 여행다녀보았다.
나라마다 식당, 마트, 리테일에서 직원들을 대하는법, 말을 걸고 음식을 주문하는 법 등이 다르다는 것도 충분히 경험해보고, 또 알고 있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식당에 들어가서 웨이터를 부르는 법이 나라마다 다르다던가 - 뭐 이런거 말이다. 이런 문화적 맥락을 꽤 잘 읽는 편이라고 생각했던 필자였다.
그런데 이건 또 처음이었다.
"hello"나 "excuse me"가 아니라 "how are you"부터 시작한다고? 잘 그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왠걸. 정말 어떤 식당, 카페, 매점을 가던 직원이 나에게 "how are you"라고 말하면서 맞이하는게 아닌가! 헉.
이게 별거 아닌것 같지만 겪어보면 은근히 당황한다. 나는 분명히 매점에서 뭔가를 계산하려고 하는데, 직원이 how are you라고 묻는 상황을 상상해보아라. "뭐지? Good이라고 말하면 되나? 어디까지 말해야하지? 나도 how are you라고 되물어야하나?" 처음 겪으면 수많은 생각을 하게되며 머리와 입이 고장난다. 어버버.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 물건을 계산할 타이밍을 놓치고.
필자도 첫 몇주간은 아주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그냥 '나대로 하자!'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평소 하던대로, 굳이 상대의 안부를 묻지 않는 내게 익숙했던 방식.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때, "Hiya, excuse me" 이게 보통 필자의 go-to 멘트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녹아들고 보니 별거 아니었다. 그냥 excuse me 대신 how are you를 붙이면 그만.
상대는 나의 안부를 진심으로(?) 궁금해하는게 아니다.
카페에서 주문을 하려 하는데 카운터 직원이 "how are you"라고 한다면, 간단히 "good, thank you"라고 답하고 주문을 하거나, 기분이 좋고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good thanks, how are you?"라고 되물어주자.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별거 아니다. 타이밍이 애매하다면? 그냥 "good, good"하고 웃으며 본론으로 넘어가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how are you의 다양한 변형형이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hey, how are you" 이게 기본형이라면, "hey, how's it going"이나 "hey, how're you doing" 등등 변형될 수도 있다.
시드니에 놀러오거나 살러 온다면, 처음엔 어색한게 당연하니 너무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지 말도록 하자.
그정도는 아니려나?
필자같은 경우에는, 처음엔 약간 자괴감에 빠졌다. 우르르. "뭐지? 내가 how are you에 대해서도 제대로 답을 못하던 사람이었던가?" 별거 아니니 그냥 툭툭 털어넘기자.
익숙해질 것이다.
Things tak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