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직장인은 부활절에 진심이다
한국은 부활절 전후로 공휴일이 없다.
교화나 성당을 다니는 분들은 부활절에 종교 행사를 하지만, 크리스마스나 설날, 추석처럼 온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의 느낌은 없다.
시드니는 이스터, 즉 부활절이 꽤나 큰 홀리데이이다. Easter Sunday를 전후로 금요일과 월요일이 공휴일이기 때문에 4일간의 long weekend를 즐길수 있다. 호주는 추석이나 설날처럼 긴 연휴 공휴일이 없기 때문에, 4일간의 공휴일은 꽤 긴 연휴에 속한다. 또 호주는 주(state) 별로 휴일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Easter long weekend는 전국적인 휴일인 만큼, 연중 큰 기준일이 되는것 같다.
이런 큰 휴일을 앞두고 이스터 휴일에 뭘 하며 보낼건지가 지난주쯤부터 회사 스몰톡의 주제가 되었다. 필자의 동료들은 대부분 짧은 여행을 가거나 별 계획 없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것 같지만, 계획이 있든 없든 직장인에게 공휴일이란 달콤한 것이다. 특히나 2월, 3월 중 별다른 공휴일 없이 달려온 NSW 주의 필자를 포함한 동료들에겐, 이스터가 특히나 기다려진다.
이스터에만 먹는 음식과 즐길거리도 있다. 대표적으로, hot cross bun이라는 토실토실한 빵을 즐긴다. 동료들 얘기를 들어보면, 가족과 함께 이스터 전에 미리 베이킹을 해두고 이스터때 먹는 식이다.
회사에서도 이스터를 맞이해서 chocolate eggs와 hot cross bun을 케이터링해 주었다. Chocolate eggs는 맛은 평범하지만, 화려한 포장지에 싸여진 한입거리 초콜릿에 손이 자꾸만 간다. 회사에서 준비한 수십개의 chocolate eggs는 오래가지 않아 감쪽같이 사라졌다.
Hot cross bun의 경우 평범한 생김새와 달리, 정말 맛있는 빵이다(필자 개인적인 취향이 한껏 반영된 의견이긴 하다!). 종류는 다양한듯 싶은데 대표적으로 초콜릿과 오리지널 과일 스타일이 있다. 종류 무관, 파근파근한 식감에 더불어 시나몬 향이 가득하다. 윗부분에 십자가 모양 무스가 있어서 hot cross bun이라는 이름이 붙은듯 하다.
필자의 첫 hot cross bun은 필자의 매니저가 커피와 함께 사준 bun이었다. 정통(?) 방식으로 이 빵을 먹는법도 전수 받았는데, 먼저 빵을 위 아래 반으로 자른다음, 단면에 버터를 넉넉히 발라먹는거라고 했다. 초콜릿 hot cross bun의 경우에는 버터 대신 누텔라를 발라 먹어도 맛있다고 한다.
필자의 개인적인 평을 남기자면,
정말 너무 맛있다. 필자는 시나몬을 정말 좋아하는데, 달콤한 과일향과 함께 올라오는 시나몬의 향에 부드러운 버터가 감싸는 맛은 알듯 말듯 하지만 어디서도 먹어본적 없는 맛이었다. 또 이스터 시즌에만 먹을 수 있는 빵이기 때문에, 나름 연중 한정판 같은 느낌이 있어서 더 맛있었다. '지금 아니면 1년을 기다려야 해!'라는 생각.
이스터 휴일 금요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날씨도 선선해졌겠다, 호주는 이제 가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스터때 National Park에 갈 계획이라 선선한 날씨에 휴일이 기대되는 수요일 퇴근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