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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Jul 27. 2024

아들의 말

오랜만에 아들의 동시집을 꺼내 읽었다. 정확히 말하면, 아들이 만 3살 때 했던 말들을 동시의 씨앗으로 삼아 출간했던 책이다. 그 책을 다시 꺼내 읽었다.



그 책의 일부를 브런치에 매주 토요일 발행했었다. [유치원에서 온 별풍선


100편의 동시 중 약 60편만 발행했다. 나머지 40편의 동시는 발행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월 11일에 에필로그를 쓰며 마무리한 후, 오늘 오랜만에 꺼내 읽은 동시는 다르게 다가왔다. 모든 동시 하나하나에 담긴 깊은 의미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그렸던 그림에서도 그동안 놓쳤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계량컵


이제 잘 시간이에요.

물 먹고 잘래요.

물 주세요.


어! 오늘은 이 컵이네? 


왜 키 재는 컵에 물을 가져왔어요? 

내 키 쭉쭉 크라고 키 재는 컵에 가져왔어요?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키가 쭉쭉 커 있어요? 

나무한테도 이 컵으로 물 줄까요? 







나에게 책은 키 재는 컵과 같다.

나에게 물은 책 속에 담긴 성현들의 가르침이고,

나는 매일매일 쑥쑥 성장하고 있다.

매일 아침 나는 새로운 나를 맞이한다.

가끔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달라, 

나 자신이 낯설기도 하다.


그 성장이야기를 글로 담고 있다.

더 맑고, 더 생명력 있는 물을 건네기 위해 

나는 나 자신을 계속 들여다본다.





나를 바라보는 theME

내가 바라보는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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