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처럼 존재한다

by 근아

<다니엘's 동화 - 일러스트 작업일지>

2025.08.21(목)


지구의 수평선은 우리의 시선을 가두는 경계가 되기도 한다. 그 위로 태양은 마치 떠오르거나 지는 듯 모습을 드러내지만, 실상은 변하지 않는다. 태양은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고, 변하는 것은 우리가 딛고 선 지구와 우리의 시선이다. 우리가 보는 “해돋이”와 “해넘이”는 자연의 진실이 아니라, 우리의 시각이 만들어낸 착각일 뿐이다. 나는 이 허상과 진실 사이의 긴장을 그림 속에 담아내려 한다.


결국, 내가 해가 되면 된다. 떠오르거나 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나는 변하지 않는다. 이 주제는 곧 “보이는 현상에 휘둘리지 않고, 변하지 않는 본질로서의 나 자신”을 이야기한다. 삶의 시작과 끝,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은 모두 관점일 뿐이다. 그 속에서 나는 해처럼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세상은 나를 새벽처럼 혹은 황혼처럼 바라보겠지만,
나는 언제나 그 모든 순간을 비추는 중심이 된다.




불같이 타오르던 8월 21알의 선셋, 시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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