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빗소리를 내고
소나기가 바람소리를 내고
파도가 심장소리를 낸다.
나무의 빗소리는 바람의 소리이고,
소나기의 바람소리는 물의 소리이고,
파도의 심장소리는 모래의 소리다.
자연의 장난인지,
자연의 속임수인지,
자연의
지혜인지.
서로의 소리를 빌려
자신을 드러낸다.
아무것도 혼자 울리지 않고,
아무것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소리가 먼저 가르쳐준다.
나는 나의 소리라 믿었던 것들이
누군가의 숨결이었음을,
이미 지나온 시간의 파동이었음을
늦게서야 듣는다.
자연은 속이지 않았다.
다만 분리된 듯 보이게 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틈에서
나는
하나의 심장으로
모두와 함께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