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어진 미투데이를 엄청 좋아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 것도 아니고 뭘 배우거나 한 것도 아닌데, 그냥 떠오른 것들을 순간순간 적을 수 있는 메모장 같은 그 서비스가 나에겐 너무 잘 맞았다. 피처폰 쓰던 시절에는 문자를 보내면 포스팅이 되는 기능도 있었는데, 답답하거나 짜증나거나 할 땐 휴대폰에 문자 써서 미투데이에 보내곤 했다. 그래서 내가 주로 미투데이에 올리던 것은 욕. 즉 미투는 내 욕받이였고요…?
가끔 백업해 둔 미투데이를 보면 맥락 없고 주어 없이 욕만 가득하다. 무슨 일로 열 받았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화가 가득하다. 지금은 기억도 안 나는 일인데 그 일들 때문에 짜증내고 화내고 그랬지. 기억도 안나는 일들과 사라진 서비스, 지금 남은 건 이 컵 뿐. 그래서 괜히 이 컵은 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