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TAIN 1

처음 본 캐릭터에 대한 관찰자 시점으로 쓴 네버엔딩 스토리

by Mayrain

그와의 첫 만남은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우리는 12월 발령받아 오게 될 부리더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일터는 갈등으로 초토화되어 누군가는 새로운 곳으로 억지로 발령을 명 받았고 나는 신입이라 그런 자세한 상황은 뒤로하고 내 코가 석자인 나날들이었기에 나조차도 바람 앞의 낙엽처럼 언제 날아갈지 모른 채 하루하루 살고 있었다.


11월의 그곳은 뭐랄까 리더의 부재로 혼돈과 암흑의 세계 같은 곳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기다리고 있었던 날들이 어느새 지나고 2023년 12월 1일, 백 룸에서 나오자 어느새 와있는 부리더의 얼굴을 나는 보게 되었다. 날카로운 눈매였지만 상냥하고 따스한 말로 다른 동료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나의 존재자체를 모르는 건지 나에겐 인사조차 없이 지나가서 그런가 보다 하면서도 마음에 '주의'라는 작은 메모를 입력해 놓았다.


일을 배우느라 하느라 바쁜 날들이었다. 게다가 12월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빨간색 앞치마를 착용하고 캐럴이 주는 설렘과 알 수 없는 즐거움이 가득한 날이었다. 배우고 익히고 설거지통에서 손을 빼면서 물기를 탁탁 털고 나오며 그렇게 지내고 있던 날이었다. 여전히 부리더와 나는 인사도 말고 섞지 않고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하필 두 사람의 작업공간은 백 룸이라 자주 같은 공간에 있을 때도 있지만 우린 서로의 존재를 알지만 무시하며 그렇게 지나고 있을 때, 부리더는 직원들과의 면담이 예정되어 있었다. 부리더가 다른 직원에게 "난 그냥 알아가는 게 좋은데...."라고 말하는 걸 듣기는 했지만, 드디어 나와 부리더 사이에도 말을 트는 시간이 다가옴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그랬다. 다른 직원들과의 면담을 일하는 뒤로 들어보면서 거의 다 끝나가고 있는데 이제 나의 차례인가 싶었다.


하지만, 나는 그냥 통과였고 그렇게 면담은 끝이 났다. 왜지? 또 하나의 메모를 마음에 붙였다. '괘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