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이 궁금해졌다.
평소 멀리하던 자기 계발, 경제 관련 서적들을
마지못해. 꾸역꾸역. 읽는 요즘
오랜만에 가독성 좋은 에세이를 집어 들었다.
요조의 <오늘도, 무사>
그녀의 아무튼 시리즈와 에세이 한 권을
이미 읽었던 터라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는
글들을 기대하기도 했고, 제주 여행을 앞두고
그녀의 제주 독립서점 생존기(?)를 읽으면서
다가올 여행의 설렘을 뽐뿌질 하고 싶은 욕심에서 선택했다.(사실 별다른 여행 계획을 짜지 못했다)
그런데 그녀의 에세이를 읽어 내려가다 보니
갑자기 제주 독립서점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
가끔 독립서점을 방문해보긴 했지만
지적 허세(?) 때문에 간 것이지 별 생각은 없었다.
그런 내가 그녀의 글들을 읽다 보니 독립서점이라는 곳이 궁금해졌고, 무엇보다 그곳을 찾는 손님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립서점들의 북 큐레이팅은 어떨까.
분명 서점 주인의 성향에 따라 집중하는 주제나
책 배치 모두 저마다 개성이 다르겠지?
(평소에는 인터넷서점에 실시간으로 뜨는 책 제목만 보고 호기심을 갖는 편)
아무래도 제주 지도를 펼쳐놓고
구석구석. 꼼꼼하게.
가보고 싶은 서점들을 표시해봐야겠다.
나를 포함해 작은 동네 책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대부분 이런 아날로그가 주는
'옹기종기함의 힘'을 가장 우위에 놓을 것이다. 월세도, 인건비도, 공과금도, 책장도, 바닥도, 천장도, 조명도, 진열된 책들도, 엽서도, 천 가방들도 그런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다.
그 옹기종기함을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싶어 할 것이다. 그게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손님들도 너무 좋아하며 공간의 사진을 담기 바쁘고, 덕분에 자신들의 하루가 의미 있고 행복했다고 말하며, 이런 공간이 없어지지 않고 오래오래 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이 공간들이 없어지지 않고 오래오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오늘도, 무사> [책방들이 없어지지 않고 오래오래 있으려면?]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