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했더니 지난 마음을 홀랑 잊은 나에게
회사원과 안회사원 사이에 멜로디를 남기겠다고 호기롭게 시작해놓고 이직했더니 완전히 브런치를 잊고 있었다. 지난 마음을 홀랑 잊은 것이다.
게다가 나는 회사에서 어쩐일인지 이전 직장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인가보다.
내가 최근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계속 단단해 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비결이 뭐예요?"
"이렇게 힘든데 왜 퇴사하고 싶다는 말을 안해요?"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어요, 없어요?" 이다.
어리둥절. 내가 그랬나. 어쨌든 그렇게 보이는 것이 나쁘지 않다.
살짝 생각해보니 지금의 내가 전과는 분명 다른점이 있다. 그만두고 싶다고 늘 말하면서도 수년을 다녔던. 그만둔다고 말하고도 온갖 회유에 넘어가 하라는대로 해왔던 것을 절대 반복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만두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그만둔다고 말하는 것이 어려웠다. '내가 나가면 내가 하던 이 일들은 도대체 어쩌지'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이제는 전혀 하지 않는다. 요즘의 나는 확실하다. 회사는 나없이도 잘 돌아간다. 내가 있으면 물론 더 잘 돌아가겠지. 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소소한 재미를 찾는 데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너무 소소해서 갸우뚱하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그 재미를 나누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