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스토리
나는 어릴 적 내가 방을 비우면 침대가 외로울까봐 엄마랑 자고 싶어도 내 침대를 지키는 아이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십수년째 토이스토리의 빅 팬인 것은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다.
아이가 유독 좋아하는 개구리 모양의 장난감이 있다. 물려받은 물건인지라 이미 개구리 입가의 프린팅이 벗겨지고 있다. 내 아이의 장난감을 씻고 소독하면서도 나는 벌써 이 장난감과 이별할 일이 걱정이다.
다정도 병인 양 하다고 했던가. 온갖 쓸데없는 곳에 정을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