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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쌤 Dec 07. 2020

영어강사 하면 얼마나 벌어요?

동네 학원 영어강사로 살아남기 6

TESOL 자격증은 내 월급에 도움이 되는가      


결론만 먼저 이야기하면 TESOL 자격증은 내 월급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테솔 수업에서 배운 티칭이 나의 강의력에 도움이 되어서 간접적으로 학생수를 늘리게 만들 순 있지만 면접 보는 순간에 내 이력서에 써진 TESOL 자격증은 거의 워드프로세서 수준이다.

남들은 교육대학원 진학을 해서라도 갖고 싶어 하는 교원자격증 조차도 학원업계에서는 면접 볼 때 가지고 계시니 기본급에 10만 원 더 얹어드리겠다 정도밖에 안 된다.  스타강사가 되고 싶은 경우에는 전공자를 우대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원이라도 가는 모양이지만 이 글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 동네 학원강사 이야기다. 


강사 커뮤니티에는 학벌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할까 고민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 서강대 수학과가 서울에 있는 대형 학원에서 고등부 수업할 때 학력 게시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란다. (실제로 지인이 들은 말)

- 지방의 경우 oo 대학 출신, 학원 취업 가능한가요?

- 지방의 경우 지거국 아닌데 괜찮을까요?

- 관련 전공 아닌데 괜찮을까요?     


그 유명한 인터넷 짤이 있지 않은가. 고려대 나와서 9 급하면 왜 9 급했냐고 묻는 인터뷰.

딱 그 꼴이다. 좋은 대학 나와서 학원 강사 하면 왜 학원강사 하냐고 물으면서 동시에 학벌이 충분하지 못하면 잘 가르칠 수 있는가 의문을 가진다.      


학벌에 대한 이야기도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동네 학원 규모에서는 크게 관련이 없다. 고등부 입시도 선생님 학력 공개 안 하고 수업하는 경우도 많은데 초중등이야 말할 것도 없다. 전공자보다 비전공자가 더 많다. 전공도 크게 상관없다. 


영어강사의 경우 다행히 학벌, 전공과 비전공 사이의 그 갭을 메우기 아주 손쉬운 방법이 존재한다. 

바로 공인 영어 시험이다.

그래서 TESOL 자격증은 도움이 안 되지만 영어점수를 내는 시험은 도움이 된다. 차라리 토익 TOEIC, 토플 TOEFL, 텝스 TEPS, 오픽, 토익 스피킹 점수를 따서 게시하자      


수학강사의 경우 수학 풀이 자격증이 없는 바람에 학벌을 좀 더 중시한다고 들었다. 카더라라서 확실히는 모르지만 동네 학원에선 아마 영어랑 비슷하게 크게 상관없지 않을까. 영어는 해외대 졸업이라는 글자만으로 나의 영어실력에 대한 인식을 손쉽게 메이킹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미 졸업한 학교 다시 학교 갈 생각하는 것보다 차라리 공인시험 점수를 올리는 게 빠르다.

     

강사가 가져야 할 첫 번째 마인드는 내가 수업하면 학생들이 좋아하지!라는 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 확신은 강사의 실력을 귀신같이 알아채는 학생들이 만드는 평판을 기반으로만 얻을 수 있다. 물론 영어 실력과 티칭은 전혀 별개의 영역이긴 하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두가 학자이면서 동시에 강의에 능숙하지 못한 교수님들을 겪어 봤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 이해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사 일을 오래 하려거든 궁극적으로는 강의력을 키워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강의력을 키우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면 그때까지 실력이 뒷받침을 해줘야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현실 월급 스펙트럼 대 공개    

   

성인 영어를 제외했을 때 우리의 영역은 유아 / 초등 / 중등 / 고등(1~2) / 고3으로 나눠져 있고 그에 따라 공부할 양이 다르다. 공부할 양에 따라 당연히 소득도 다르다. 현실적인 동네 학원 업계 월급 스펙트럼을 공개한다.  


** 이부분에 작성되어있던 월급 금액 부분을 읽으시고 블로그 까지 찾아오셔서 의견을 남겨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현실적인 월급 스펙트럼을 알고싶은 사람을 위해 자세히 공개한 부분이었으나 진짜 궁금하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알려드리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서 비공개 처리합니다. 


나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이걸 현실적으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균형 잡기가 힘들었다. 보통 유초등, 초중등, 중고등 이런 식으로 수업을 하게 되기 때문에 참고용으로 알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면 좋겠다.      

보통 계약 형태도 유아, 초등, 중등 까지는 전임 월급제, 고등부터는 비율제가 많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사람은 고등부를, 길게 오래가고 싶은 사람은 중등부 내신 전문을 추천한다. 


물론 장단점은 존재한다. 고등부는 아이들이 입시에 민감한 상태기 때문에 선생님의 티칭이 적절하지 않다고 느끼면 바로 그만둔다. 계약도 보통 비율제로 하기 때문에 수업에 자신이 없는 상태면 직격타를 맞을 수 있다.

중등도 성적에는 고등만큼 민감하면서 사춘기 정점을 찍을 때라 아이들 다루는 건 쉽지 않지만 내신에서 다루는 내용 자체가 까다롭지는 않다. 장단점을 잘 알고 접근하면 더 좋을 듯하다.


 처음부터 고등부를 목표로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학벌과 전공이 아주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아니면 초임에게 고등부 수업을 많이 주지는 않는다. 고등부 전문 학원의 경우 고등부 입시 결과는 바로 학원의 실적이기 때문에 특히 고3 반은 더더욱 맡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초등부터 차근히 밟아가야지 할 필요도 없다. 수능 시험지, 중등 내신 시험지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본인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영어강사 하면 얼마나 벌어요?

할 수 있는 만큼 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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