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w_세 번째 사진 찰칵

기형아 검사, 그리고 기가 막힌 너의 포즈.

by MAY




2차 기형아 검사(다운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신경관 결손 이상을 위한 쿼드검사)


드디어 한국에서 가는 산부인과. 신랑이 한국에 오는 일정과 맞출 수 없어서 친정엄마 손 꼭 잡고 행복이 만나러 가기. 참 임신부가 뭐라고 엄마는 나랑 외출할 때마다 간식이 가방에 가득하다. 이 날도 과일, 미숫가루, 과자 등등. 엄마 고마워요. 나도 엄마 같은 엄마가 될게요.


중국에서 12주 차에 했던 1차 기형아 검사가 한국이랑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결과지를 보신 한국의 의사 선생님은 딱 태아 목 투명대 검사만 한 것이라고 하셨다. 1차 혈액검사 시기를 놓쳐서 쿼드검사만 했다. 요즘 한국에서 하는 기형아 검사인 Integrated test보다는 신뢰도가 조금 낮지만 어쩔 수 없다. 3일쯤 뒤 문자로 저위험군(정상)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한국에서 기형아 검사는 대부분 다 하는 검사이고 병원에서 자연스럽게 권하니 등 떠밀려 하긴 했다만, 사실 나는 기형아 검사에 대해 부정적인 편이다. 만약 태아가 기형아일 확률이 270분의 1 이상이라는 고위험군으로 결과가 나왔다면? 위험성 높다는 양수검사까지 했을까? 양수검사로도 기형아 확률이 높을 경우에는? 기형아일 확률이 99%라 하더라도 난 1%를 믿으며 이 아이를 계속 품고 있지 않았을까.






17주 초음파 검사


이어서 초음파 검사! 초음파 검사를 기다리며 엄마 손 꼭 잡고 검사 침대에 누워있으니 의사 선생님이 씩 웃으며 떨리냐고 물어보신다. 딱히 아프거나 이상한 증상은 없더라도 초음파 검사 전에는 항상 떨린다.


어느새 더 쑥- 커버린 우리 행복이.


'엄마 안녕' 하고 손 흔들 듯 다섯손가락을 쫙 펴고 있다니.


콧대가 제대로 잘 생겨야 한다는데, 잘 보이게 옆태를 보여주어 고맙다. 턱선과 콧대에 뿅!


중국의 병원보다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중국-한국을 오가며 검사를 받고 있어 뭔가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얼마 후 있을 임당 검사만 필수로 잘 챙겨 받으면 된다고 안심시켜주셨던 의사 선생님. '앞으로 행복이 태어날 때까지 잘 부탁드려요.'






아들딸 상관없지만 궁금한 걸


아가의 생식기가 어느 정도 완성되는 16주 즈음부터는 초음파 검사로 태아의 성별을 추측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의료법상 32주 이후에 성별을 알려줄 수 있게 되어있지만, 초음파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그래서 더 유심히 지켜본 이번 초음파 검사.


아마도 행복이는 나와 함께 목욕탕을 다닐 것 같다!


때마침 검사 날 한국에 오는 남편. 검사 후 오전에 얘기해줬는데 바로 공항에서 행복이 옷을 사 왔다. 행복아 언제 태어나서 이 옷 입을래 *.* 아마 내년 할로윈 때 딱 맞게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아기 옷 보신 부모님은 감탄사를 연발하셨다. 딸은 키우는 재미가 크다던데. 과연 어떨지 너무 궁금하다.







임신 17주 증상


- 시간 갈수록 화장실을 더 자주 간다. 하루 15번은 가는 듯. 밤에 더 자주 간다.

- 배뭉침 증상이 자주 느껴진다.

- 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듯하다. 부드럽게 뱃속에서 물방울이 '뽀-옥' 하는 기분.

- 먹는 양이 1.2인분 정도로 늘었다.

- 배가 쑥쑥 커지는 기분이다. 가슴 사이즈도 많이 커졌다.

- 꾸준히 늘고 있는 몸무게. 한국 온 지 3주 만에 +2kg!












행복아 안녕.


지난번 엄마의 메시지를 알았는지, 엄마랑 외할머니가 보고 있는 걸 알았는지 다섯 손가락 쫙 펴고 보여주는 너 덕분에 주변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고 기뻐했어. 너의 태명처럼 참 많이 행복해했지. 시간이 지나면 많이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커가는 모습 볼 때마다 신기한 마음이 더해지는구나.


뭐가 그리 민망한지 생각만큼 태담도 잘 못해주고 태교 다운 태교도 못 하고 있지만,

충분히 쉬고, 충분히 널 느끼고, 충분히 사랑받고, 충분히 고마워하며 엄마만의 태교를 하고 있는 중이야.


이 마음 온전히 너에게도 전해지길.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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