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이 엄청 차갑고 매섭다.
빈틈이 보이는 곳곳에 침투해서 내 몸에 진동을 준다.
스프레이+왁스+젤로 3단 무장한 내 머리가 바람에 이기질 못한다.
이럴 거면 초강력 타이틀은 집에 두고 오자.
손은 시린데 카톡은 하필 이때 몰아서 온다. 손도 시리지만 자꾸 오타 나는 게 더 싫다.
내가 아직 통화를 사랑하는 이유. 근데 카톡은 보고 전화는 왜 안 받아?
바람이 엄청 차갑고 매섭다.
버선 양말 신고 나왔는데...
내 바지는 발목 바지...
미안하다. 나의 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