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더 느끼고 싶은 감정: ISFJ B
2026년의 두 번째 달이 밝았습니다!
길었던 1월에 비해 깔끔하게 4주가 차있는 2월, 어떻게 보낼 예정이신가요?
조금 애매하니까 2월부터 시작해야지, 하고 미뤘던 일 하나쯤은 생기기 마련인데
까짓 거 해버리자, 외치고 할 수 있는 새해의 마법의 풀리기 전에
놓친 일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별거 아닌 일이어도 의외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죠.
아니면 혹시, 해야 할 일을 하느라 해보고 싶었던 일은 뒷전이지 않나요?
여전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시작조차 생각하지 않은 일은 없나요?
어쩌면 그런 일들도 새해의 마법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주는 그런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은 ISFJ B의 이야기입니다.
2026년의 당신은 어떤 당신이 될까요?
2026년은 ‘나의 삶을 사는 뿌듯함’을 느끼고 싶어요. ‘나’로서 사는 삶에서 오는 뿌듯함입니다.
2025년은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을 감안하더라도, 정말 큰 전환점이 된 해였던 것 같아요. 평소의 저와 가장 먼 단어라면 새로움, 도전, 위험 같은 것들이었는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이 세 가지를 모두 해버린 2025년이었습니다. 잘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고, 완전히 새로운 필드로, 신입으로 가게 되었고, 또 멀쩡한 정규직 자리를 두고 전환형 인턴의 포지션을 택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어요. 제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명확한 이유도 근거도 없는데 이렇게 큰 결정을 내리는 편이 아니라서 제 자신이 더 이상하게 느껴지고, 더 무서웠어요. 아니, 무섭습니다…(진행중) 내 뜻대로 살겠다는 도전이 될지, 그냥 그간의 삶에 대한 반항심인지 잘 모르겠지만, 직감대로 살고 있는 요즘입니다.
항상 명확한 선택의 근거가 없다면 쉽게 결정 내리지 않고, 이성적인 저인데 이런 제가 낯설어서 미래가 아주 무서운데요, 일이 잘못되더라도 나를 구원할 사람은 나뿐이라잖아요. 그래서 미래의 제가 또 저를 먹여 살리겠지.. 하며 제 감을 믿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렇게 직감대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어릴때는 이렇게 사는 사람을 대책 없이 산다고 생각했거든요…) 퇴사를 기점으로 가치관이 바뀌면서 젊을 때 이러고 살아보지 언제 살아보겠나..싶어서 이러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나이가 들면 나 말고도 책임질 것들이 많아지니깐요.
흠, 누군가에게 퇴사는 그냥 도망일지도, 도약일 수도 있지만 이전 직장의 특수성이 제가 살아가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을 뒤흔들었어요. 저는 좋게 말하면 ‘사회성 좋은 범생이’ 나쁘게 말하면 ‘융통성 없는 FM’ 인간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하진 않아요…;;ㅎㅎ 그런데 저는 저의 이런 모습이 만족스러울 때도,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이런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쉽게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주변의 칭찬과 인정을 받기 쉬워서 일을 할 때나 사회생활을 할 때는 유리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항상 제 자신에 대한 답답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회의 시선과 부모님의 기대가 무엇인지 독심술사도 아니면서 매일 추측하며 그것에 맞춰 살았고, 하지만 사회든 부모님이든 한 번도 저에게 이렇게 저렇게 살라고 한건 아니니 내가 이렇게 정형화된 삶을 사는 것을 탓할 사람이 제 자신밖에 없었죠.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속에선 ‘그치만 이건 내 선택이 아닌데? 그들이 그렇게 살길 원했잖아!’ 라며 남탓하길 바빴고요.
그런데 첫 직장생활을 하면서 직업 특성상 죽음을 많이 접했는데요, 돌아가시는 분들을 보며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고민을 했습니다. 이 질문을 하면 너무 소위말하는 ‘진지한 대화’가 되어버려서 잘 안 하는데요…
‘나는 마지막 죽는 순간에 무엇을 후회할까?’
였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까지 삶의 모토가 ‘후회 없는 삶을 살자’였고 그래서 항상 많은 경우의 수를 따지며 근거를 찾고 선택한 후에, ‘그때의 나는 그게 최선이었다’ 생각하면서 살았거든요. (애초에 후회 없는 선택이란 게 없다는 걸 이젠 알지만요…하하) 그런데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제가 한 모든 선택이 후회될 것 같은 겁니다.
내가 대학교에 목매면서 공부한 것, 학부 공부와 좁고 깊은 인간관계만 유지하고 대학생활에 소극적이었던 것, 쉬지 않고 졸업해서 빨리 취업한 것, 내가 힘든 것들은 무시하고 미래를 위해 참아왔던 것 모두요… 그게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나름 이것저것 따져가며 선택한 것들이고, 나의 최선이라고 믿었던 것들인데 그중에 내가 정말 하고 싶어서 선택한 게 없다는 것이, 그리고 그 선택을 정답으로 완성시키기 위한 과정에 나의 즐거움은 하나도 없다는 게 너무 충격이었어요.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 당연히 인생에서 가치 있는 과정과 선택이었지만 모두 내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내린 결정이었고 항상 현재의 행복은 희생됐어요.
그래서 ‘직장인’이라는 심리적 안정감과 안정적 수입을 주지만 저의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심히..망가뜨리고 있던 제 직업을 그만두고 나오게 되었고, 나와서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심리상담도 받고 운동도 하면서 건강을 되찾기 성공했습니다! 그리곤 언젠간 제대로 한번 집중적으로 배워봐야지 했던 영어를 하루 종일 공부했고, 아직 출발 시점이지만 새로운 필드에 진입하는 것을 성공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5개월 만에 이루어졌는데, 언젠간 해봐야지…하면서 미래로 미루기만 했던 것들을 모두 시작했어요. 그리고 또 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2025년 하반기, 미래로 미루어 두기만 했던 일들을 이렇게 벌려놓았으니 저는 이제 일종의 수습(?)을 해야겠죠! 하지만, 잘못되더라도 온전히 제 선택이니 예전처럼 울면서 헤쳐나가기보단 좀 더 용기 있고 떳떳하게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왠지 모를 자신감이 들어요. 그래서 그 과정을 지나는 2026년에 저는 ‘나로서 살아가는 삶의 뿌듯함’을 가장 많이 느껴보고 싶어요!
지금의 모토는
‘아 이거 해볼걸’ 말고, ‘아니 내가 이딴 짓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할머니가 되는 것 입니다!ㅎㅎ
작년부터 삼재였는데요, 올해는 또 무슨 변화가 찾아올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