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더 느끼고 싶은 감정: ENFJ
안정감 있게 꽉 찬 4주로 된 올해의 2월!
어디서 보니 팔백몇 년 만에 돌아온 한 달의 모습이라고 하던데요.
왠지 모르게 조금 벅찼던 1월보다 조금은 가볍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4줄의 숫자들이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새해의 두 번째 달을 보내는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신가요?
새해이기 때문에 수많은 선택과 결과가 오고 가는 연초의 마음은 어딘가 복잡스럽기 마련입니다.
그런 마음을 이 가지런한 4주 안에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이런저런 남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 자신의 마음을 가지런히 놓을 수 있을까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그런 자신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마음.
올해 더 느끼고 싶은 감정 여섯 번째 이야기, ENFJ의 감정을 만나보세요.
2025년 연말이 다가오니 지인들에게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매년 연말/연초 모임을 진행했던 터라 당연히 2025년에도 연말모임에 참석했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에게서 여전히 자신감과 열정을 느꼈다. 백수가 된 지 8개월에 접어든 나와는 멀어진 감정이지만 말이다. 이제는 공동체 모임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연말에 백수가 여러 모임을 거치니 “백수가 사회인 모임에 참석하지 말라.” 조언이 왜 생겼는지 알겠다. 각자의 위치에서 열나게 뛰어다니고 있는 지인들에게 백수 라이프는 처음에만 도파민이 터질 뿐이다.
그래서 이번 주제를 봤을 때 맨 처음 ‘안정감’이 생각났다.
사실은 2025년에도 안정감을 느끼고 있었다. ‘정신적’ 안정감을 말이다.
직장을 다닐 때 나의 생각에 의심을 하는 일이 빈번했다. 프로젝트에 문제가 터지지 않도록 미리 더블 체크를 하면서 진행하다 보니 점점 내 선택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들고 더불어 자존감도 낮아졌다. 퇴사라는 결말까지 오고서야 그에 대한 보답으로 정신적 안정감을 얻었다. 내 자본에 한해서 하루하루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퇴사는 명답이었다. 사회인으로서의 성격이 흐릿해지고 본연의 성격이 뚜렷해지는 것이 겉으로도 보일 정도니 말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사회적' 안정감이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 물론 백수가 되기 전에 이 생각을 안 해봤던 것은 아니었지만 천천히 오겠거니 싶었다. 그리고 그 가치(안정감)가 떨어지는 것은 내가 때가 되면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틀렸다. 나의 사회적 가치는 내가 아닌 남이 판단하는 것이다. 나는 연말/연초 모임에서 그들에게 내 사회적 가치를 평가당하고 왔다. 직장인에서 벗어나도 상사가 아니라 남들에게 평가를 당하고 있는 내가 너무 웃겼다. 안정감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동시에 안정감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
정신적인 안정감과 사회적인 안정감을 모두 가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이것도 이상적인 욕심일까?
아직 그 답은 모르겠다. 나이가 들고 회사에서 장기간 일하면 다른 선택지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두 안정감을 동시에 붙잡기보다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감당하는 쪽에 가까워지고 있다.
완벽한 안정감이 있는 나보다 불안정한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하는 감정을 올해는 조금 더 오래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