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스타트업 전문 매체 아웃스탠딩에 기고했습니다.
삼프로TV 산하 매체인 아웃스탠딩에 기고를 했습니다. 작년 겨울 브런치를 통해서 아웃스탠딩 에디터분께서 제안을 주셨었는데요. 당시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제안을 거절했었는데, 이후에 한번 더 연락을 주셔서 8월부터 5개월 동안 총 6편의 글을 기고했습니다.
아웃스탠딩이 유료매체이다 보니 전문을 공개할 수는 없고, 반응이 좋았던 3편의 글을 아웃스탠딩 공식 페이지에서 공개했던 요약본으로 소개해드립니다.
새벽배송 유일한 흑자, '오아시스마켓'을 통해 본 식품 이커머스 성장공식 (인기포스팅 등재)
'팔수록 적자'라는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식품 이커머스 시장인데요. 여기엔 식품 이커머스의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식품 이커머스의 수익화, 왜 어려운 걸까요? 식품 이커머스의 수익화를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요? '오아시스마켓'을 통해 분석해 봤습니다.
1️⃣ 식품 이커머스 수익화, 왜 어려울까요?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 데다 배송 시스템 유지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죠. 더욱이 새벽배송이 이커머스의 스탠더드가 되면서 비용부담은 높아졌습니다. 남는 게 거의 없음에도 새벽배송을 유지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2️⃣ 오아시스마켓의 흑자,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사업 초기엔 원가 개선에 집중했습니다. 이 방식은 실행에 한계가 있었는데요. 직매입 구조를 통해 마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기 때문이죠. 대신 재고 관리 개선부터 물류 효율화까지 4단계의 운영방식 효율화로 눈을 돌립니다.
3️⃣ 식품 이커머스 수익화, 무엇이 중요할까요? 오아시스마켓에서 주목할 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식품 이커머스의 비용 구조에 대해서 명확히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식품 온라인 커머스 프레임에 갇히지 않았습니다. 필요하다면 제조업까지 과감하게 사업영역을 확장했고, 오프라인과 연계해 경쟁력을 확보했죠.
정육각과 설로인의 운명을 바꾼 '초신선'과 '숙성' 비즈니스 (인기포스팅 등재)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로 출발해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두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푸드테크 기업 정육각과 설로인입니다. 그런데 같은 비즈니스 모델의 두 기업이 지금은 다른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두 기업의 차이를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1️⃣ 속도의 방향 : 양사는 소비자에게 고기를 전달하는 '속도'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빠른 방식을 선택한 정육각과 느린 방식의 설로인의 재고자산회전일은 속도의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주는데요. 이 차이가 매출원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2️⃣ 시장을 보는 관점 : 출발은 정육각이 앞섰습니다. 초기에는 정육각이 293%를 기록하며 설로인보다 더 크게 성장했는데요. 2년 뒤 이 수치는 뒤집힙니다. 숙성을 강조하던 시장에서 정육각의 출발은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시장과 대척점에 선 전략은 시장과 소통하는 메시지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죠.
3️⃣ 제품에 대한 태도 : 두 기업 모두 매출의 70%를 판매관리비에 지출합니다. 그러나 집중하는 분야는 조금 다른데요. 정육각이 운영 효율에 집중했다면, 설로인은 품질 개선에 집중합니다. 물론 이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만 진정한 경쟁력은 이를 시장에 잘 보여주었을 때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2022년 온라인 식품 시장 규모는 36조 1050억을 기록했습니다. 5년 새 3배 이상 성장했는데요. 그러나 여전히 식품 이커머스 시장은 어려운 시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히 구조적 문제일까요. 식품 이커머스 기업들이 마주한 위기를 4가지 키워드로 분류해 봤습니다.
1️⃣ 전문성 위기(쿠캣) : GS리테일에 인수된 후 현 상황은 당초 목표했던 시장경쟁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기업의 인수합병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데요. 현재는 쿠캣의 전문 역량이 아닌 단순히 한 상품 브랜드가 인수된 형국으로 보입니다.
2️⃣차별성 위기(헬로네이처) : BGF 인수 이후에 뚜렷하게 달라진 점들이 눈에 띕니다. BGF가 헬로네이처 물류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데요. 투자의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가'입니다.
3️⃣ 당위성 위기(윙잇) : 윙잇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식품 이커머스와는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PB 상품에 주력하고 자체물류를 제 3자 물류로 전환하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행보가 오히려 윙잇에게는 독이 된 측면이 있습니다.
4️⃣ 시장성 위기(오늘회) : 식품은 여러 카테고리 중 온라인 침투율이 가장 낮은 카테고리입니다. 흔히 침투율이 낮을수록 ‘성장 여력이 크다’고 판단하곤 하는데요. 그만큼 혁신을 위한 비용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장기적으로 시장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