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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C이호선 Jul 27. 2021

아들을 만나러 갑니다.

휴가복귀 5시간전

사랑하는 아들을 만나러 갑니다. 앞으로 5시간 후면 드디어 아들을 만납니다.


"여보 나 수현이랑 친정에 다녀올게요."

"어? 정말??"

"그렇게 좋아요?"

"좋기는..... 자기랑 수현이 너무 보고 싶어서 잠이 올까 모르겠어."

"으이구~~~ 그런데 입꼬리가 왜 이렇게 올라가요?"

"정말 아니야. 나 원래 웃는 얼굴이잖아. 처갓집 안 가면 안돼?"

"그럼 가지 말까요?"

......

"마음먹었으면 다녀와야지....."


이렇게 떠났다. 몇 시간 후면 나는 당진행 고속도로에 올라타야 한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

나에게 휴가를 주기 위한 아내의 선물이었다. 혼자만의 시간도 갖고 밀린 일도 하라고 한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나를 반기는 건 어둠이었다. 총각 때가 생각났다. 

같은 상황 , 똑같은 위치에 난 혼자 앉아있다. 그때는 외로웠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ㅎㅎㅎ


나의 휴가도 몇 시간 후면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늙은 아빠 다리 이용해서 수현이 비행기 태워주기, 트램펄린 탈 때 같이 뛰기. 도망가는 수현이 안고 목욕하기 , 양치질시키기 위해 1시간 씨름하기, 숨바꼭질 2시간 연속하기 , 잠깐 산책 나가서 빵집 , 과일가게 , 꽈배기 집 뛰어들어가는 아들 잡아오기 등등


사랑하는 내 아들과의 하루는 행사 MC 100일 연속하는 거와 같다. 우선 체력 소모가 일할 때 보다 100배 더 소비한다. 하지만 일할 때보다 100배 더 많이 웃게 한다.  몸은 힘들어도 나는 웃고 있다. 그 웃음이 늙은 아빠를 쓰러지지 않고 힘쓰게 만드나 보다. 


잠시 후면 아들을 만난다. 아~~~ 행복하다...... 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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