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경계하는 글쓰기 중 하나는 타자의 죽음을 이야기할 때다. 많은 이들이 누군가의 죽음에 온전한 추모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성을 드러내기 위해, 누군가를 위로하는 제 자신의 모습에 취해 글을 쓴다.
나를 봐. 저 죽음을 이야기하는 내 모습이 이렇게나 따듯하고 멋있어, 타인의 죽음에 나는 이렇게나 깊은 생각을 하곤 해, 하는 글들.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글쓰기의 형태가 아닐까.
작년 오늘(2024년 7월 1일)은 서울 시청역 교차로 차량 돌진 사고가 있었던 날이고, 자칭 소설가라는 어떤 이는 관련 이야기를 쓰면서 ‘습작’ 카테고리에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어떤 이의 죽음이 누군가에겐 그저 글쓰기 연습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에, 저런 사람이 어떻게 글을 쓰고 소설을 쓴다는 걸까 싶었던 기억이다.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글을 쓰기 전에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