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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와 합리화

by 이경



사뮤엘 베케트가 썼다는, 시도해라, 실패해라, 다시 시도하고, 또 실패하고, 더 나은 실패를 해라... 하는 글을 좋아한다.


한 글쓰기 강사는 전자책과 자비출판, POD를 출판하고서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길 시작했는데, 나는 그 모습이 조금 이상해 보였다. 전자책, 자비출판, POD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건데, 도대체 무얼 가지고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친다는 거지?


글쓰기 강사를 조금 지켜보니 강사가 처음부터 자비출판을 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던 거 같고, 출판사에 글을 보내보고 잘 안되니까 자비출판과 POD 등으로 책을 낸 건데, 그는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자비출판과 POD' 출판을 ‘시도’라는 이름으로 말하고 있었다.


사뮤엘 베케트가 말한 ‘시도와 더 나은 실패’가 목표를 낮추면서 하라는 말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은 그걸 ‘시도’라고 말하지 않고 ‘합리화’라고 부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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