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만담

글쟁이는 관종입니다만

by 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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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는 디폴트 값이 관종이라 관심을 먹고 사는바 글 쓰고 댓글 달리면 하악하악 합니다.


요즘엔 원고도 다 쓰고 해서, SNS에 주접떨다가, 브런치에 글 쓰다가, 그래도 으윽 뭔가 더 타이핑하고 싶어!!! 하면 이런저런 익명의 게시판에 가서도 잡문을 쓰고 댓글이 달리면 하악하악 안 달리면 으윽으윽 하고 있는데요.


책을 내고는 일희일비의 아이콘이 되어 오늘도 책 판매지수 확인했는데 한 서점에서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 한 줄 평과 별점이 올라왔지 뭡니까. 그런데 평의 내용은 "왜 샀을까?"이고, 별점은 4개 만점에 두 개로 후드려패가지고 현재 몹시 데미지를 입은 상황입니다.


관종 글쟁이들은 뭐 다들 그렇지 않겠습니까. 책 칭찬 100개 받아도 악플 하나 달리면, 으윽으윽 나는 왜 이럴까, 이게 사는 건가 싶고.


그러게 그분은 왜 제 책을 사서 이런 별점과 악평을 남기셨을까. 아마 골프 실용서를 생각하고 사 본 것은 아니었을까, 나라도 실용서를 상상하고 책을 열었다면, 실망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전자책 8400원 결제할 돈이면 떡볶이를 사 먹어도 3인분은 가능할 텐데, 아 훗날 마주할 날이 오면 떡볶이에 쿨피스라도 하나 사드려야겠다, 그분은 왜 내 책을 사보시곤 실망을 하였나 싶어서 송구하고 죄송스럽고, 그렇다 하더라도 굳이 "왜 샀을까"라며 별점을 남기셨어야 했을까 싶은데,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별점 하나가 아니라 두 개는 주셨구나 싶어서. 으윽으윽.


최근에 SNS 친구 되신 분들이, 어쭈 자네 글이 여간 방정맞지 않은 게 좀 재밌는데 책 한번 읽어볼게!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도 실망하시곤, 내가 왜 이 작자의 책을 읽었을까 후회하시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나마 취향에 가까운 책을 봐주시면 좋겠다 싶습니다.


아, 그러니까 이건 뭐 책 홍보죠. 만담은 무슨.


<작가님? 작가님!>은 소설이고, 작가 지망생이 책 한번 내보려고 애쓰는 서간체 이야깁니다. 몇몇 분들은 읽고서 <키다리 아저씨> 느낌 난다고 해주셨어요. 아주 진지하고, 조금은 서글프고, 불쌍하고 뭐 그런 이야깁니다. 전혀 유머러스하지 않아요.


작가 지망생이나 글쓰기 좋아하시는 분들, 투고로 책을 내려는 분들, 출판사 편집자, 무엇보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그나마 좀 관심 있게 봐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 속에 다른 책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는 초보 골퍼가 석 달 연습하고 처음 필드에 나가기까지의 이야기를 푼 에세이입니다. 이렇다 할 서사가 뭐 있겠어요. 그냥 술술 읽힐 수 있도록 재밌게 유쾌하게 쓰려고 노력한 책입니다.


골프 안치시는 분들이 보셔도 읽는 데는 지장이 없으나 초보 골퍼 분들이 보시면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님? 작가님!>과는 결이 다른, 진지함은 밥 말아먹고 가벼운 글이랄까요.


암튼 두 책의 결이 많이 달라서, 제 책을 읽어주실 분들은 취향에 맞는 책을 봐주시고, 부디 내가 왜 이 인간의 책을 읽었을까,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근영. 엉엉엉.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저는 사실 제가 쓴 책 두종 다 읽어주시면 고맙기는 하겠습니다만.

그리고 내년 초에 나올 책도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세 번째 책은 내년 1월 정도에 나오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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