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없습니다.

출간일기

by 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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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책 손 털었습니다. 탈탈탈탈. 이제 출판사에서 가제본을 받아 확인해보고 치명적인 오류가 없으면, 제작하여 배본을 할 텐데요. 책은 3월 초에 나오지 않으려나. <난생처음 내 책>이 작년 3월 초에 나왔으니 1년 만에 꾸역꾸역 또 이렇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제 출간 전에 제가 할 것은 다 끝났고, 저에게 남은 것은 기도가 아니겠는가.


무신론자인 저도 이때만큼은 이런저런 신들에게, 아, 부디 여러분들의 존재를 입증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큰 거 바라지 않고, 그래도 토 나올 정도로 원고를 들여다보았으니, 오탈자, 그래 오탈자 그거 하나만이라도 없도록 도와주십셔, 해봅니다만, 기도빨이 약한 것인지, 그렇게 원고를 들여다보았어도 막상 책이 나오면 오탈자가 하나 이상씩은 나오고 말이죠. 이번에는 어째 기도빨이 좀 먹히려는가.


여튼 책 준비한다고 글을 쓰다 보면, 어, 음, 흠, 어?, 음, 재미가 있나, 재미가 있으려나, 재미가 없나, 하고서 마음이 싱숭생숭 뒤죽박죽 오락가락 내 맘 나도몰랑 아몰랑 하는데 말이죠. 보통은 늘 좀 자신이 없다고나 할까요.


며칠 전에는 제 책을 읽어주신 누군가를 오프라인에서 만났는데, 그분이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글쎄, 앉은자리에서 책을 순식간에 다 읽었노라며, 어쩜 그리 글을 술술 읽히게 잘 쓰는가, 가독성이 대단하다, 훌륭하다, 칭찬을 해주셔서, 제가 뭐라고 한마디라도 반응을 했어야 했습니다만, sns에서 저의 글을 보신 분이라면, 이경이라는 작자의 반응이라는 게, 하하하, 역시, 제 글이 좀, 그렇게 읽히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이 분명하겠지요? 하면서 주접을 떨며 설쳤겠구나, 예상하셨을 수도 있겠으나, 사실 오프라인에서, 그것도 저의 면전 바로 앞에서 이러한 칭찬을 해주시면 저는 몹시 부끄럽기도 하고, 정말 어찌할 바를 몰라서, 네? 아... 네? 아... 감사합니다, 하면서 자꾸만 자꾸만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또 마음 한편으로는 역시 이런 부끄러움을 무릅쓰고서라도, 더해줘 더해줘 으어어, 어어, 우쭈쭈 더해주세여어어어어, 하는 마음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다음 책은 특히나 술술 잘 읽히는 글을 쓰려고 노력 했으니깐영. 책 나오면 늘 글쓰기에 자신 없어하는 저에게 우쭈쭈를 좀 부탁드린다는 말씀, 네?


그럼 이만, 총총.


짤의 책은 <사강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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