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책 손 털었다는 글을 올리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 다섯 번째 책을 내기로 했던 출판사에서 샘플 원고 피드백이 왔는데요.
하지만 나는 메일을 열어보지 않았지.
잠들기 직전에 메일을 열어보려는 생각이란 말이죠.
피드백 내용에 따라 그대로 잠이 들지, 혹은 악몽을 꾸게 될지도 모른단 말이죠.
요즘은 수면 장애랄까, 새벽 세 시, 네 시까지도 잠 못 들고 눈이 말똥말똥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요.
피드백이 어떻게 오든 원고 하나 손 털고, 새로운 원고의 피드백이 오니까 어? 나 진짜 좀 글 쓰는 사람의 느낌이 난다, 작가 비스무리한 느낌이 난다, 싶기도 하고 말이죠.
제가 가끔 꾸는 악몽 중에 하나로 출간 계약을 했다가, 제가 글을 너무 못써서 엎어지는 꿈이 있는데요.
젊은 날의 맷 데이먼은 너무 아름답고,
로빈 윌리암스의 얼굴은 눈물겹고,
엘리엇 스미스는 세이 예스, 노래하니까,
피드백도 세이 예스에 가까우면 좋겠다.
3년 전 첫 책을 낼 때, 죽기 전에 책 딱 10종만 낼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어어, 어쩌면 10종 넘게 낼 수 있을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까, 20종, 혹은 30종으로 상향 조정해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책 내다보면 한두 종은 베셀에 오를 수도 있을 테고, 또 뭐 한두 종은 어쩌면 스테디셀러에 오를지도 모를 일 아닌가.
그러니까, 어쨌든 저는, 잠들기 전, 피드백이 담긴 메일을 열어볼 건데요. 일단 엘리엇 스미스 음악을 좀 들어보겠다는 말이죠, Say Yes,